(이번 브런치의 기획과 자료/예시는 학교 부서 세미나 시간에 발표된 복쌤과 염샘의 자료에 기초했습니다! 글의 영감을 주신 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취업 성공의 '제1조건'은 무엇일까?
자소서를 잘 쓰는 것일까? 인적성 등 필기? 아니면 면접에서 인싸 되는 것? 그것도 아니면 인턴 경험?? 모두가 중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또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멘탈 관리'다. 결국 멘탈 관리를 잘하고 또 멘탈이 강한 사람이 먼저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취준생의 멘탈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
보통 멘탈이 강한 사람을 우리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도 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자존감은 취업에
서 굉장히 중요하고 이에 따라취준 기간이 결정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취준생은 무엇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 질까? 취업포털서비스 '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10명 중 6명은 '나 자신'에 의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그 다음은 기업 인사담당자와 면접관(38.5%), 세 번째는 동기/친구(26.7%)라고 한다. 부모님 때문이라는 답변도 10명 중 2~2.5명이라고 해서 놀랐다. 하여튼,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많은 취준생들이 생각하고 있다. 이것만 보아도 취준생이 멘탈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해졌다. 그리고 평가자(인사담당자, 면접관 등)의 입장에서 봐도 자소서와 면접 때 태도, 인상, 말투만 보아도 지원자의 현재 멘탈 상태를 알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멘탈이 약한, 또는 흔들리는 지원자를 합격시키기가 솔직히 어렵다.
10명 중 6명은 '나 자신'에 의해 자존감에 상처
그럼 떨어져 있는 자존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두 가지 큰 측면으로 이야기하겠다.
우선,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의 '자존감 수업'을 통하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핵심 내용의 목차만 살펴보면,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 습관 5가지]
- 미리 좌절하는 습관
- 무기력
- 열등감
- 미루기와 회피하기
- 예민함
[자존감 회복을 위해 극복할 것들 4가지]
- 상처
- 저항
- 비난
- 악순환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실천 5가지]
-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기로 결심하기
- 자신을 사랑하기
-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기
- 지금/여기에 집중하기
- 패배주의를 뚫고 전진하기
각 항목별로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 보기 추천한다.(책에 내용이 많기 때문에 여유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 보시길!/솔직히 난 끝까지 읽지는 못했..)
윤홍균 저 / 심플라이프(이미지 출처: DoDream 도서)
다음은 취준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은 취업 상담을 하면서 실제 효과를 본 방법 들이다.
첫 번째는 '절대 혼자 취업 준비하지 않기'다. 같은 상황에 있는 취준생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함께하면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해야 하는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서로 의지가 되고 또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보통 요즘은 학교나 아니면 학교 밖에서 취업 동아리, 취업 스터디 등의 각종 취업 준비 모임이 많다. 이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모임은 취미를 함께하는 동호회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한 운영 규칙/규정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다. 그래서 신설된 지 얼마 안 되는 모임보다는 취업 또는 개인 사정으로 T.O가 생겨서 추가 모집을 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이런 기존 모임은 보통 취업 준비를 막 시작한 사람들보다는 어는 정도 꾸준히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과 각종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참여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이런 모임의 조장은 많은 정보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모임원의 자소서를 봐주거나 컨설팅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의 친한 지인은 취준 시절 때 3개 정도의 모임을 직접 운영했고 그 안에서 기업 인적성 풀이 방법 특강을 모임원들에게 실제로 해주었다고 한다. 또 기업 분석 할 때 수많은 기업과 기관 분석을 나 혼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모임원들이 각자 2~3곳을 조사하고 모임에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 대단히 효율적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서로 의지가 되고 또 동기 부여를 할 수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취업 준비 외 사적인 모임은 지양한다. 처음에 멤버십을 위해 식사 등을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모임 때마다 뒤풀이를 가지는 것은 스터디의 취지와 맞지 않다. 또한 보통 취준생 입장에서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뒤풀이에서 남녀가 눈이 맞아 버리면... 연애는 취업하고 나서 해도 전혀 상관없다. 그래서 모임 내 '연애 금지'를 제1원칙으로 세우는 곳이 많다.
그 다음은 취업자가 발생하는 경우다. 서로 의지하며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우, 아직 달리고 있는 나머지 모임원들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는 자신의 합격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잠수를 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절대 피해야 한다. 그래서 모임의 멤버십이 중요하다. 우선 합격자가 잘해야 한다. 나머지 모임원들의 멘탈은 당연히 흔들릴 수 있다.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당연히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격자는 우선 자신의 합격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모임에서 졸업은 했지만 중간중간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후원을 해야 한다. 후원은 기업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에서 기업 구성원만 알 수 있는 취업 관련 정보(현직자 피셜 등)와 간식 제공이다. 그래서 합격자를 통해 한번 더 동기 부여하고 또 자신감 회복(스터디 효과성)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면접은 스터디에서 진행하기 좀 어렵다. 자소서는 괜찮지만, 면접은 나의 부족한 점을 명확하게 집어 줄 수 있는 멘토(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스터디에서 이런 멘토가 있기는 좀 어렵다.(학교에서 멘토를 위주로 돌아가는 스터디는 제외) 그러다 보니 '답변이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정면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지 말고 이야기해봐' 등과 같이 기본적이거나 명확하지 않은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과나 기관, 또는 사설 학원에서 진행하는 면접 집중 과정 또는 모의면접을 활용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S사에 들어간 한 지인도 나머지는 혼자 준비했지만, 면접은 사설 학원에서 S사 전직자에게 컨설팅을 받았고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취준생 중에 함께보다 혼자 준비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내가 그랬다. 우선 내가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스터디 모임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또 내향적인 성격으로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했다. 다른 사람들과 스케줄 잡는 것도 어렵고.. 하지만 그 결과 내 취준 기간이 길어졌고 또 정말 힘들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물론 절대 그러고 싶지는 않다..) 스터디를 꼭 하고 싶다. 하여튼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하는 것을 더 선호하더라도 방법, 시간, 모임 비율, 인원수 등의 조율을 통해 같이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좀 더 효과적인 스터디를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겠다.
앞에서 지인 이야기를 했듯이, 스터디는 2개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한 개는 같은 직무 또는 기업을 준비하는 모임, 다른 하나는 다양한 직무와 기업을 희망하는 모임이다. 그 이유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같은 직무나 기업 준비의 장점은 잘 알 것이고, 다른 직무와 기업의 준비 모임의 장점은 '다양한 정보 습득'이다. 아무래도 같은 기업과 직무를 준비하다 보면 정보의 한계가 있다. 그에 반해 다양한 희망 직무와 기업은 그 만큼의 많은 정보가 있고 이는 자소서와 특히 면접 때 잘 활용할 수 있다.
스터디는 2개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멘탈관리 두 번째는 '좋아하는 일 하기'다.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하면, 취준으로 지쳐 있는 몸과 맘을 쉬게 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나만의 힐링 활동하기'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쉼 없이 공부하고 자소서 쓰고 준비만 할 수는 없다. 이런 분들은 면접장에서 보면 그 힘듦이 얼굴 표정에 묻어 난다.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중간중간 즐거운 활동을 통해서 해소해 주어야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 힐링 방법을 선택한다. 가능하면 실내보다는 실외 활동이 좋겠다.(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빼고 우선 이야기하겠다) 대부분 실내에서 공부하고 서류 준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쉬는 시간만큼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기분 전환하는 것이 좋다.
또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금수저라면 상관없지만 취준생 입장에서 많은 돈을 쓰면서 힐링을 하는 것이 여기저기에 눈치가 보인다.(돈은 취업 후 첫 월급이나 첫여름휴가 때 맘껏 플렉스 하는 걸로!!)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보통 운동이나, 취미 활동, 학원, 봉사활동 등) 소요되는 시간이나 기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번 2시간씩이라면, 일주일에 1번 2시간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한다. 취준이 아닐 때와 같은 기준으로 하는 것은 집중도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사실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사례가 있다.
작년에 한 여학생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취준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었고 기본 취준 전략을 이야기 한 다음에 질문을 받았다. 그때 학생이 한 질문이다.
"선생님, 제가 지금 한 달에 한 번씩 유기견 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있다 보니 왕복 4시간 정도 걸리고 또 활동 시간까지 하면 총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동안은 상관없었지만 취업 준비생이 되니 부모님께서 조심스럽게 당분간은 봉사를 가지 않는 것이 어떠냐고 하십니다. 저도 지금은 봉사보다 취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활동을 갑자기 그만하자니 너무 아쉽고 섭섭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유기견 봉사가 우리 학생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네, 저는 우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키우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강아지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또 지금처럼 애견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함께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참여할 때 너무 행복합니다"
나는 그 대답의 내용보다 그 말을 하고 있는 학생의 표정을 보고 알게 되었다. '이 학생은 유기견 봉사를 꼭 해야 하는구나!' '이 봉사가 우리 학생의 힘든 취준 기간 동안 멘탈을 잡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구나!' 물론 시기는 조절해야 한다. 한 달에 한번 보다는 두 달에 한 번이 좋고, 아니면 좀 더 왕복시간이 적게 드는 새로운 곳을 찾는 것도 좋다. 핵심은 이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어찌 보면 취준생뿐만 아니라 이 방법은 직장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니깐..
나를 쉬게 하는 것들(시계방향/10km 마라톤, 광화문 걷기, 보드게임, 분위기 좋은 카페)
오늘은 멘탈 관리하는 방법(자존감 관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다.
취업정보 전문 유튜버 '인싸담당자' 제이콥의 시그니처 인사말인 '취업 즐겁게 합시다!'처럼, 남들보다 즐겁게 취업 준비를 할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취업이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오늘의 주제와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