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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Dec 17. 2020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

길버트 잡(JOB)생각, 세 번째

오늘은 진로, 취업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대표적인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보겠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공기업은 공공기관의 범주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가 더 맞을 것이다. 하여튼, 직장생활을 아직 하지 않은 학생들은 당연히 이 부분이 궁금할 것이다. 나도 학창 시절 때 마찬가지였다. 난 오히려 더 했다. 공공기관은 공무원들만 들어가는 줄 알았으니..

그래서 오늘은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오늘 또한 소위 답이라고 하는 객관적인 사실은 없다. 그동안 경험했던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각종 언론 자료와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기대어 이야기하겠다.


우선,

난 사기업에서 6년 정도 일을 했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6개월 정도 일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학교는 엄밀히 말해서 다르지만, 내가 맡은 업무는 또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는 없다. 고용노동부에서 예산을 받아서 관련 진로취업 사업(프로그램)을 진행(행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기업에서 일할 때 4년 이후부터는 주 고객이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교였기 때문에 관련해서 많은 업무를 했다. 이런 넓은 의미로 내가 겪은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점에 대해 2가지 정도 이야기하겠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는 '개념의 차이' 등은 빼고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것 위주로 준비했다.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첫 번째, 돈의 목적이 다르다! 쉽게 말해서 공공기관은 돈(예산)을 쓰는 것이 목적이고, 사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모든 공공기관이 다 돈(예산)을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공단' 같은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은 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버는 것)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이런 기관들은 주식, 원자재, 채권 등 파생상품 투자를 많이 한다. 주식하는 사람들은 '연기금'이 시장에서 외국인과 더불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하여튼, 이런 몇몇 기관들 빼고는 대부분 편성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기업 즉,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등은 모두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돈이 핵심은 아니다. 돈이 핵심이라면 무슨 수를 쓰던지 돈을 벌거나 쓰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 기관과 기업이 그렇지는 않다. 돈은 기관과 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일 뿐이다. 그럼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가치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지나가겠다.

공공기관은 돈(예산)을 가지고 기관의 설립 목적에 맞는 각가지 사업을 진행하여 공공의 이익을 실현한다. 예로 원주 혁신 도시에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병원 등에서 청구한 진료비가 적절한지 심사하는 일을 하고 더불어 의약품, 치료재료 관리도 하고 있다. 올해 초 마스크가 엄청나게 부족했던 때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 각 마스크 제조 기업과 유통채널인 약국 등을 관리해서 원활하게 마스크가 국민들에게 유통되도록 관리하는 일 등을 했고 또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를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주로 한다. 그래서 그 유명한 '범 내려온다' 영상이 탄생한 것이다. 이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낸 세금이 이렇게 쓰인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해했다. 즉, 공공기관은 돈(예산)을 꼭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의 돈이 쓰였는지 보다는 쓴 돈을 통한 사업의 성과가 더 중요하다. 또한 적법한 절차를 통해 돈(예산)이 쓰였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해년마다 기관 및 국정감사를 받는 것이다.


이번에는 사기업이다. 사기업은 돈을 번다는 것을 보통 다른 말로 한다. 그것도 굉장히 멋진 말로! 고객 만족을 실천한다! 또는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즉, 기업이 만든 상품 또는 서비스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대신 적절한 비용(돈)을 내라는 것이다. 어떤 기업은 이렇게도 이야기한다. "우리 기업이 해당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고객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어떨 수 없이 만족감을 덜 느끼는 다른 제품을 찾아야 한다!" 즉,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휴대폰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좋은 품질의 휴대폰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 마다 고객 만족감을 높이고, 또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보통 이야기를 한다. 하여튼, 사기업은 가능하면 가능할수록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매출이 사기업의 성과다. 또 중요한 것! 가능하면 돈을 적게 쓰면서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영업 이익이 중요하다. 보통 제조업의 영업 이익은 6~7% 정도이다. 많아야 10%다. 하지만 얼마 전 발표된 삼성전자 DRAM 영업이익이 60%라고 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다. 그래서 삼성, 삼성 하는 거다! 


공공기관은 성과! 사기업의 매출!     


물론, 이런 돈에 대한 목적에 있어 단점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겪은 경험에서 나오는 단점이다.

이번에는 사기업 먼저 이야기하겠다. 매출이 중요하다 보니 당연히 매출 압박이 심하다. 특히나 영업/마케팅 직군은 더 그렇다. 특히나 요즘 같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경기 민감 산업은 더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비슷한 스펙의 상품과 서비스로 인해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바이러스 팬데믹까지.. 정말 힘든 시기이다. 또 돈을 잘 벌려면 어느 정도 돈은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에 인색한 기업들이 있다. 그럼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다. 돈은 적게 들지만 성과가 큰 새로운 아이디어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 부분이다.

다음은 공공기관이다. 소위 말하는 주인 없는 돈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렇다 보니 아껴서 돈(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냥 돈 주고 좋은 성과를 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비에는 운영비가 있다. 이 부분을 얼마나 투명하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하여튼 어렵고 민감한 이야기는 짧게 하겠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두 번째는 직무의 차이다. 이 차이는 채용 공고를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공공기관보다 사기업 직무가 훨씬 세부적이고 종류도 많다. 공공기관 직무는 크게 2가지다. 행정직 아니면 기술직! 그래도 기술직은 기관에 따라서 여러 분류가 있다. 하지만 행정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일반 행정, 사무행정이다. 기관에 따라서 마케팅이나 회계 파트를 따로 뽑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전력공사'를 예로 들겠다. '2020년 상반기 대졸수준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요강'을 보면 전체 462명을 뽑는다. 그중 행정직은 사무 직무 140명을 뽑고, 기술직은 전기, ICT, 토목, 건축, 기계, 원자력 직무로 322명을 뽑는다. 사무 직무에 기획/감사, 인사/노무, 영업, 회계, 자재, 총무 등의 세부 직무가 있지만 각각 따로 뽑지는 않는다. 그냥 통틀어서 '사무 직무'다. 하지만 사기업은 이런 세부 직무를 각각 따로 뽑는다

그럼 이렇게 직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의 나의 경험에 빗대어서 보면 그건 업무의 차이다. 먼저 공공기관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관의 설립 목적에 맞는 각종 사업을 운영한다. 그렇다 보니 보통 업무 프로세스는 '기획 -> 진행 -> 결과(성과) 보고 -> 예산 집행'이다. 그럼 이 업무를 다하느냐? 꼭 그렇지는 않다. 많은 기관에서 보통 진행은 운영 전문 기업에 맡긴다. 보통 나라장터를 통해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운영 기준에 적합한 기업이 낙찰받아 사업을 운영한다. 대부분의 대학교 사업도 이렇게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공공기관 담당자가 주로 하는 업무가 기획/관리, 결과보고, 예산 집행 등의 행정 업무인 것이다. 그에 반해 사기업들은 실제 사업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에 필요한 각각의 전문 직무가 필요한 것이다. 예로 고용노동부 또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 중 '일자리카페 프로그램'을 들어 보겠다. 해당 기관에는 일자리 관련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그럼 관련 사업을 기획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든 프로그램 중 하나가 취업 준비 청년들이 카페에서 전문 취업컨설턴트와 만나 1대 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카페 사업이다. 그럼 이 사업을 실제로 진행해 줄 업체(사기업)가 필요하다. 절차에 따라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받아 심사한 후 적절한 업체를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업체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일을 시작한다. 우선, 프로그램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 사업을 이용할 청년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디자인팀과 마케팅팀이 열심히 홍보 자료를 만들고 각종 채널을 통해 홍보/모집을 한다. 동시에 IT팀은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만든다. 다음으로 각각 해당 지역의 카페를 섭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건 영업팀에서 하기도 하고 운영팀에서 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끝나면 사업운영팀에서는 취업 멘토링을 진행할 컨설턴트를 모집하고 신청자와 매칭을 한다. 이렇게 사전 준비가 다 되면 이제 실제 프로그램을 해당 기간 동안 진행하고 종료 후 결과보고를 주관 기관에 보낸다. 그럼 기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성과 결과보고를 하고 최종적으로 예산 집행을 한다. 보통 공공기관의 사업이 이렇게 진행된다. 이렇게 업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직무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공기관 중에 운영을 사기업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관들도 사기업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서 운영을 한다. 즉, 전부 다 맡기고 관리만 하느냐, 아니면 조금만 맡기고 어느 정도 운영에 참여하느냐 차이다.

그럼 이렇게 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운영 부분은 굉장히 복잡하고 변수도 많으며 전문적 역량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그 업무를 주로 하는 전문 사기업에 맡기는 것이 좋다. 또 공공기관은 예산에 따라서 정말 많은 사업들이 있다. 그래서 모든 사업을 다 100% 자체 운영할 수가 없다. 어느 정도는 사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대신 더 중요한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직무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취업 방법도 공공기관과 사기업이 보통 다르다. 취업 준비 방법은 다른 편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하게만 이야기하겠다. 먼저 공공기관은 직무보다는 NCS직업기초능력평가 즉, NCS시험이 중요하다. 행정 업무를 하는데 특정 영역의 지식과 기술보다는 다양한 부분의 지식과 기술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사기업은 NCS시험과 비슷한 인적성 시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대신 직무 경험/경력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신입 직원을 뽑는대도 경력을 필요로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또 사기업에는 다양한 직무가 있기 때문에 공통적인 시험으로만 좋은 인재를 뽑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준비 전략이 다르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직무의 차이가 발생!


마지막으로 그럼 공공기관과 사기업 중 선택 조건은 무엇일까?

3가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 정말 하고 싶은 직무가 있다면 관련 사기업을 추천한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관련 직무 경험이 많다. 그럼 이것을 살리는 것이 당연히 좋다. 만약 이런 학생들이 공공기관에서 일반행정 업무를 한다면 아마도 굉장히 지루해할 것이다.


두 번째, 하고 싶은 직무가 따로 없고 이전지역 인재 우대를 받을 수 있다면 공공기관을 추천하다. 학교에서 공공기관 취업 상담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다. 우선, 별로 하고 싶은 일(직무)이 없다. 그리고 행정 업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도권 인재가 아닌 경우 각각 지방의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방 인재 채용 우대조건(가산점)이 있다. 이 부분이 공공기관 취업에 있어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좀 더 취업이 쉬워진다.


세 번째, 본인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선택한다. 우선, 모든 업무를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 새로움/혁신이 중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직접적으로 성과를 내고 싶은 학생이라면 사기업을, 그와 다르게 큰 정해진 틀 안에서 새로움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반복되는 일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문서 작업을 잘한다면 공공기관을 추천하는 식이다. 실제로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공공기관에 입사했지만 본인의 성향, 업무 스타일과 맞지 않아 답답함을 느껴 퇴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가능하면 라벨 때문에 공공기관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워라벨이 실제 중요한 선택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실제 근무조건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주 4일제를 고려하는 기업들도 점점 생기고 근무시간과 업무 생산성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근무조건을 획기적으로 변경하는 사기업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만큼 워라벨에 대한 공공기관의 메리트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워라벨 때문에 공공기관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점에 대해 그동안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했다.

조금이라도 선택에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여기까지!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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