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버트 Dec 23. 2020

문뜩 떠오르는 성탄절 기억

길버트 잡(雜)생각, 두 번째

나는 직장에서 일할 때도 집에서 쉴 때도 FM라디오를 많이 듣는다.

요즘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음악은 역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하지만 듣다 보면 올해만큼 캐럴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없다. 오늘도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각종 포털사이트를 도배하고 있고 길거리에는 간간히 지나가는 시민들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따뜻함과 축복을 이야기하는 캐럴이라니... 물론 지금 같은 어려운 때일수록 따뜻함과 나아짐의 희망, 기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캐럴로 연말의 들뜬 기분에 취하기에는 모든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만큼 캐럴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없다.

이 참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야 겠다. 

나는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보다는 '성탄절'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고 의도적으로도 그렇게 사용한다. 그건 아마도 내가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성탄절 무렵에는 보통 교회에서 성탄절 음악극 또는 연극을 하거나 주변 병원 소아암 병동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주는 미니 산타 행사 등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성탄절에도 교회를 가는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할 듯하다. 올해 마지막 날 송구영신 예배도 그래야 할 듯...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여튼 지금, 코로나19시대 종교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성탄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원곡은 알지 못하지만 어린아이와 김현철이 함께 부른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이게 원곡인가?) 그럼 여기서 잠깐 가사를 보자.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 김현철 곡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 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 불러요

온 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하게요      

[출처] 김현철 kid's pop 앨범 中

출처: 벅스(BUGS!)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잘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지금 이 무렵만 되면 생각난다. 그렇다고 관련에서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기억이 난다. 가사가 참 예쁘다.


TMI지만, 가사가 예쁜 곡이 하나 더 있다. 소개를 하자면,


[좋은나라]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마주 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꺼예요

그 고운 무지개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푸른동산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인사할지도 몰라요

[출처] 한충은 'Morning' 앨범 中

출처: YES24.com 앨범 소개 中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성탄절하면 음악 외로 나는 영화도 많이 생각난다.(연인과의 추억을 기대했다면 죄송ㅠ)

두 말하면 입 아픈 '나 홀로 집에 시리즈' '폴라익스프레스'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본 '클라우스' 등등 평소 감동 드라마보다는 판타지나 액션을 좋아하는 나지만, 연말에는 감동 드라마를 꼭 봐야 될 거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튼 관련 영화는 언제나 강추다.


영화가 아니라면 공연도 있다.

오페라 '라보엠'이나 '호두까기 인형' 등이다. 이 중에서도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La Boheme)' 2막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파리 시내 노천카페(식당)가 주 무대다. 화려한 음악이 흐리고 멋진 의상을 입은 주변인들과 그중의 돋보이는 주인공들!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도 시민들도 이날만큼은 어느 귀족 부럽지 않다. 자세한 오페라의 내용은 직접 공연을 감상해 보기 바랍니다!


라보엠 공연 포스터



















라보엠 2막 中 [출처:http://blog.daum.net/arin1219/468]











캐럴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사가 예쁜 노래, 영화, 오페라까지 간단하게 나의 추억을 끄집어 내보았다.


올해 성탄절 기도는 단 한 가지이다.

"마스크 벗고 예전처럼 친한 사람들과 맘껏 식사라고 카페에서 떠들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소원이 2021년 신축년에는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오늘의 잡(雜)생각은 여기까지..


"마스크 벗고 예전처럼 친한 사람들과 맘껏 식사라고 카페에서 떠들 수 있게 해 주세요!"  
연도를 알 수 없는 그 해, 용인 테마파크에서 성탄절 무렵


작가의 이전글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