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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

존재 사랑

by 소감행

댓바람 서리 맞으며 날려간다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가볍다 하기도 지나친 낙엽 한 장


산등성이 돌과 나무를 진땀 빼며 오른다

그 누구도 이름 붙이지 않는

못나다 하기도 지나친 벌레 한 마리


댓바람 서리바람 이겨가며

하루하루 견디지


작디작은 몸 오르락내리락

진땀 빼며 일하지


그 누구 무게 재지 않는 존재

그 누구 눈길 주지 않는 존재


그것은 낙엽도 아니고 벌레도 아니고

사람이라 부른다.


맘속 가득한 외침이


날 좀 봐주소

날 좀 알아주소

날 좀 사랑해 주소!


그리하여도 댓바람 발길질 고함소리만 날 적에


하는 수 없어

으스대고 채색옷 입어 보인다.

공허한 외침 외로운 몸짓 채로 속여 넣고

열심히도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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