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사랑
댓바람 서리 맞으며 날려간다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가볍다 하기도 지나친 낙엽 한 장
산등성이 돌과 나무를 진땀 빼며 오른다
그 누구도 이름 붙이지 않는
못나다 하기도 지나친 벌레 한 마리
댓바람 서리바람 이겨가며
하루하루 견디지
작디작은 몸 오르락내리락
진땀 빼며 일하지
그 누구 무게 재지 않는 존재
그 누구 눈길 주지 않는 존재
그것은 낙엽도 아니고 벌레도 아니고
사람이라 부른다.
맘속 가득한 외침이
날 좀 봐주소
날 좀 알아주소
날 좀 사랑해 주소!
그리하여도 댓바람 발길질 고함소리만 날 적에
하는 수 없어
으스대고 채색옷 입어 보인다.
공허한 외침 외로운 몸짓 채로 속여 넣고
열심히도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