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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책

소통 대화

by 소감행

너를 읽지 못해 미안하다.

너의 문법이 내겐 너무 어려워

너의 생소한 문맥을 파악하지 못해

너의 눈빛과음성과뒷모습이 알려주는 것을 읽지 못해

너의 맘 아프게 한 것 미안하다


오래 새기며 해석하니

너라는 책을 조금씩 이해한다

그래서 이게 맞나 해석을 달아본다

그런데 아닌가 보다

다시 다른 해석을 단다

이건 맞는 것 같다.

내게는 생소한 너의 어법

그래도 하나하나 익혀서 너에게 내 답글을 보내본다.


같은 언어를 쓴다고 너라는 책의 문법까지 같은 건 아니지

웃음의 문법

눈물의 문법

행복의 문법

분노의 문법

친밀의 문법

고독의 문법

어려워도 하나하나 조심스레 배우고

다시 너에게 다가가 본다

그래도 너를 사랑하니까

너와 함께함이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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