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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겁상실 Jan 16. 2024

15년 차 교사가 말하는 행복한 아이들의 공통점

내 아이로 힘겹다면 눈여겨보세요.

저의 글이 모든 교사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시선에서 쓴 글입니다.






15년간 여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경험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아이의 표정은 학부모님과 닮아있었습니다.


아이가 여유롭고 친구관계도 원만해서 어떻게 키우시는지 궁금한 가정들이 있습니다. 저도 학부모이니까요. 뵙고 보면 대부분 표정이 여유롭고 온화하시더라구요. 걱정스러움보다는 충분히 감사하다로 무장을 했달까요.


교실도 작은 사회라서 이런 저런 사건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유하게 넘어가고 어떤아이는 치열하게 자기만을 챙기기도 합니다.


상식적으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뜨억한 적도 있습니다. 세상에나..

친구와의 놀이에 끼고 싶으면 그 판이 다 끝나기를 지켜보고 상황봐서 껴달라고 하는게 국룰인데..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은 내가 왔으니 당장 다시 시작하라고합니다. 선생님이 울트라캡숑맨도 아니고 좀 기다렸다하라고해도 아이들이 자기를 미워해서 그런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럴때는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공평하게 해결해달라고 했다고 하니 내 아이를 과연 위하는 마음이 어떤건지 생각하게끔 합니다.



성적을 떠나 마음이 평온하고 유머러스한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쉬는 시간에 곰곰이 지켜볼 때가 있습니다. 생활지도를 열심히 해야겠는 이유도 있지만 육아에 대한 힌트를 좀 얻어볼까 싶기도 해서요.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A가 생각나네요. 평소 동성친구 뿐만 아니라 이성친구들에게도 둘러쌓여있으니 궁금한 점이 많았죠. 이런 적이 있었어요.  지나가다 친구가 먹고 있던 우유를 쏟았었습니다. 누가 봐도 고의는 아니었으나...지우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우유라니...사이즈가 좀 크다 싶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죠.  '에고..어쩐댜.  치우러 가야겠네'하고 생각하던 찰나 A는 보통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습니다.




어?! 미안



0.1초도 안되어서 손을 내밀며 사과를 하니

상대도 바로 '괜찮아'가 나오더라구요.

그러면서 같이 웃으며 휴지로 닦으니 그모습을 보는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웬일이야...내가 안 닦아도 되네...감동이야....



먼저 사과를 건네는 아이를 보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 마음이 사과=진다니까요.

앞의 상황일 때 대부분은 어떻게 할까요?


1. 어....?! 하며 정지_ 둘 중 하나나 주변 아이들이 선생님께 해결해달라고 옴
2. 내가 안그랬는데...?
3. 쓰러뜨린 줄도 모름, 모르척함
4. 거기에 우유곽 놓은 니가 잘못이지
5. 상황파악하고 휴지 구해다 닦음


대부분은 1번입니다. 선생님인 어른이 해결할 때가 많습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5번도 많아집니다.

2-4은 그리 많지 않지만 '꼭' 있습니다. 내 아이는 이러지 않기를....




A의 학부모님은 일을 하셔서 퇴근시간 가까이 상담을 신청하셨습니다. 앞의 상담으로 기력이 떨어질 때 쯤 뵈었는데 오히려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내내 웃는 얼굴로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랬습니다.

일 마칠때까지 한 두시간 가량 혼자 지내면서 간식 챙겨먹고 티비 보고있는데 A에게 참 고맙다고.....

미안함이 아닌 고마움



우리 누구나 자녀를 사랑합니다. 그 방식이 다르고 때에 따라서는 핀트가 엇나갔을 뿐이지요. 문제행동을 한 아이 부모님께 아무리 실상을 알려드려도 아이 감싸기에만 급급한 것을 볼 때 그 마음을 이해하기도 더욱 이해못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끼리 하는말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 아이를 일 년만 맡지만
학부모님은 평생이에요.




여유있는 마음을 갖기 위한 고민으로 계속 글을 이어나가보겠습니다.


Q1. 국영수는 그래도 다른 예체능 학원은요?


A: 가정의 형편에 맞게 아이를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부부소득의 10% 이내정도면 부담 없을 것 같아 아이 한 명당 15만 원 내로만 원하는 게 있는 경우 보내고 있어요. 그 외에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만큼 집안일을 더 하라고 했어요. 얼마 전 둘째가 미술학원을 일주일에 세 번만 가고있는데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는지 한 번을 더 가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내줄 수는 있지만 2만원이 더 드니 그만큼 집안일을 더 하라고 했어요..간절히 원한다면 하겠거니 했는데..

웬일!

더 늘리지는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Q2. 그러다가 배움의 기회도 놓치고 나중에 원망하면 어쩌나요?


A: 전 늘 제가 아이입장이라면...? 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녀에게 돈을 많이 쓰고 나중에 힘들어하는 부모보다는 가정 경제 상황을 공유하고 기회를 찾게 하는게 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얼마를 벌고 우리집은 지금 몇억이야 라고 말하면 입단속을 시켜도 다 떠벌리고다닐테니., 우리는 투자도 하고있고, 나중에 누군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돈도 모으고 있다고, 나중에는 어디에 건물을 사서 그 소득으로 살고싶다고 애둘러 말하기도 합니다. 그 건물 이름도 지어놨어요.



지금 저의 부모님도 그러했고요. 어렸을 때에는 집크기가 크지 않고, 또래보다 옷도 변변치 않아서 불편하고 불만인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부모님께서 노후가 든든하셔서 전 감사하고 닮고싶은 마음이 큽니다.  imf때 기회를 잡으셨더라구요. 저는 아직 근로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부모님은 자산소득만으로 생활하십니다. 식사자리에서는 오늘은 내가 낸다고 늘 미리 말씀해주셔서 마음 편히 얻어먹고 있어요. 미안한 마음보다는 감사하고 행복하더라고요. 그 마음을 이어서 저도 자산으로 생활하며 자녀에게 맛난것도 사주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자산도 마인드도 증여해주고싶고요.




Q3. 전 어렸을때 넉넉치 못해서 아이들에게라도 잘해주고 싶어요. 노후는 공적연금도 있고, 월급도 조금이지만 올라가고..


A: 그 마음 이해해요. 내 모든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으니까요. 그치만 그 방향이 나의 대리만족인지 아니면 진정 아이를 위한 길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Q4. 그럼 부모가 먼저 부를 일군 다음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되는건가요?


A: 전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토록 치열하게 돈공부하면서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자연의 섭리가 그렇죠. 종족보존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좋은환경에서 행복하게 키우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어요.

마인드도 같이 물려주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너는 공부만해. 돈은 어떻게든 부모가 마련할테니....' ,' 돈 얘기 하면 아이들이 의기소침해져서 주늑들어요. 없어도 있는척 마음껏 니꿈을 향해 가라고 해야죠.'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하고싶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집이 그럭저럭 넉넉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 키우느라 노후대비는 커녕 먹고살기 바빴다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돈을 잘 다룬다는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자산을 그냥 물려주진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자산관리하는 방법과 마인드를 철저하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멀리 유대인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주변에는 풍비박산난 집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돈만 물려줬을 때 어떻게 되는지요. 집을 물려줬더니 바로 팔아서 날려버렸다는 둥,,,, 그 많은 재산 물려주자마자 흥청망청쓰고 부모도 나몰라라했다 뭐 그런 얘기들이요.



귀엽다 귀엽다 해서 우쭈쭈강아지처럼 키우면 dog가 된다는 말도 있숨니다...




Q5. 그래도 전 부모님께 많은 것을 받은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 상실감을 자식에게는 주고싶지 않아요.


A: 저 역시도 30대 까지는 모아도모아도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에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집 한채 갖고 시작했다면......어땠을까...



그치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그런 부모가 되면 되잖아!



20대에 월급받아서 파스타 먹으러 다니지 말고 미국주식을 했다면??


그때 모은 예금을 재예치 하지 말고 부동산을 샀으면??


돌이켜보면 결국 다 제 탓이었죠.

20살 지나고도 부모탓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그 때 이렇게 해주셨다면 더욱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제 아이는 나은 방향으로 키우면 되는 거죠. 오늘 제 부모님 귀가 따갑것숨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일단 나부터!

내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결국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지요. 부모마음이 편안하고 화목하다면 아이는 그 속에서 힘을 얻어 자신의 삶을 헤쳐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1. .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박혜란 지음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저자박혜란출판나무를심는사람들발매2019.10.25.


-여성학자보다는 가수 이적 엄마로 더유명합니다.


-본인은 아이들을 믿었더니 자랐다고하네요.


-본인은 티비보는걸 좋아했는데 아이들 어릴 때 살 맞대고 많이 봤다고 해요. 티비를 많이 보여줘라가 아니라 뭘해도 내가 편안하면 아이도 자기 살길 알아서 찾지 싶어요. 티비가 뭔 죄겠어요.


-세아들 모두 서울대를 가서 자녀양육서를 주위에서 그렇게 써보라고했대요.


-막내가 고3때는 어디 다른나라로 유학도 가셨다고하니...  



2)..엄마수업/ 법륜스님

엄마 수업저자법륜출판정토출판발매2023.08.14.


-매일 출근길에 팟캐스트로 만나네요.


-부모님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거든 잔소리 들을 각오 해야하고 니 맘대로 살려거든 도움을 받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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