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ul 여진 Apr 09. 2024

11. 가벼운 대화를 시작했는데 큰 사고가 나는 까닭.

인간관계의 달인, 말의 고수, 스피치의 여왕.

사람들이 달아준 수식어로 불리며 다재다능하고 변화무쌍한 진취적 에너지의 소유자 ‘말의 경쟁력’ 저자인 임경희 님은 이 책에서 누구나 호감을 받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삶을 상상한다. 대화의 기술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마법이다. 이제, 마음을 열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보자.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인간관계의 달인, 말의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 '말의 경쟁력' 임경희.




오늘은 누구나 말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임경희 님의 ‘말의 경쟁력’이라는 책을 소개해 보려 한다.

저자 임경희 님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보가 많은 사람이 임기응변에도 능숙하다것이다.

‘대화에도 신호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첫 문장에는 도로에 보면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무서운 경고문이 있다.

문장의 의미를 알면서도 누군가는 반론한다.


“상대가 안 지켜도 사고 납니다?”

“5분 늦게 가도 사고 나는데, 뭔 소리?”


제법 맞는 말이지만, 모두가 신호를 지킨다면 반론은 무의미해진다.

이 말 즉슨 결국 이 반론 또한 ‘지키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킨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박수도 두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저자 임경희 님은 사전에 경고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규칙 위반의 결과로 사고가 벌어진 다음에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데 대화에도 이렇듯 규칙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규칙 위반의 신호는 상대방의 반응으로 알 수 있다.

휴대전화를 보거나 하품 등의 경고등을 켠다.

이때 신호를 무시하고 무작정 직진하면 사고가 난다.

이런 이미지로 각인되면, 다음부턴 대화 시작도 전에 상대는 경고등부터 켤 것이다.


이 내용만 보더라도 사실 많은 사람이 대화 속에서 말 대신 행동이나 몸짓 표정 다양한 방식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정중하게 먼저 대화를 중단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케치해지 못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달려 나간 탓에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반복된 말실수엔 아량이 없다.

한 번은 넘어가도, 두 번은 갸웃하고, 세 번엔 고개를 젓는다.

말의 잦은 실수는 실패를 부른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화의 규칙 준수는 필수다.


오죽하면 꼭 세 번, 삼세번에 득한다는 ‘삼세번’의 원칙을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돼버리기도 했으니 대화 문제뿐만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인생에 쓰디쓴 참패를 겪게 한다.

나 역시도 딱 세 번의 기회를 주고 세 번의 기회마저 잡지 못하는 사람에겐 아무리 개인적인 감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다 하더라도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물론 가끔 예외는 있었다)

왜냐하면,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하거나 말에 힘을 싣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가벼움을 노출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신을 반드시 낮춰야 한다는 오해를 하고 자신을 낮춰서까지 겸손해야 하나 이런 생각에 겸손해지기를 거부한다.

그런데 나를 낮추지 않고도 겸손해지는 방법이 있고 이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마음을 잘 얻어내고 마음을 사로잡아 돈과 명예뿐만 아니라 인맥 자원도 얻을 수 있다고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과 매너가 통하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낮추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면서 정중하게 매너 없고 양심 없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할 때 쉽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결국 감정이 이입되면서 논점에서 벗어나 감정적 싸움의 결말이 될 때가 종종 있어서 고민이다.


'말의 경쟁력' 책의 170 페이지에 나온 제목이 저를 사로잡았다.

‘말에도 먼지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늘 청소를 하는데도 먼지가 쌓인다.

말끔히 치웠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 쌓인다. 컴퓨터도 프로그램이 많으면 느려진다.

그래서 불필요한 파일은 휴지통으로 보낸다.

삭제해야 공간이 생겨서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데 불필요한 파일이 쌓인 탓이다.

말에도 불필요한 먼지가 있다.

당장 치워야 하는데, 방치하고 쌓아 두는 경우가 많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말의 먼지 중 하나는 ‘죽겠다!’라는 말이다.

죽겠다는 소리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많다.

자주 쓰고 듣다 보니,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극한의 말이 극한의 상황을 만드는 거다.

평범한 상황도 극한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게 말의 위험이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과거의 를 회상하면서 어느새 지나간 ‘과거의 모습’으로 자리 잡혀 있었던 것이 새삼 놀라웠다.

도 걸핏하면 ‘힘들어 죽겠다’ ‘하기 싫어 죽겠다’ 이래서 미치겠다 저래서 미치겠다 식으로 자주 말했었는데 언제부터였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더 이상 이런 말은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극한의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익숙해지면 다 돼, 할 수 있어’ 이런 말을 더 자주 쓰고 있다.

어쩌면 내가 평소 입버릇처럼 흘려대는 말처럼 인생이 흘러간다는 말이 진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여전히 말의 경쟁력을 가진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 사실이다.

두 가지를 엄격히 지켜 온 덕분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는 어려워서 포기하는 마음을 일단 노력해 봐도 안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이런 마인드로 바꾼 거였고, 또 하나는 카랑카랑했던 목소리를 잔잔하게 낮춘 것이다.

그런데 사실 목소리는 2년 반 전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성대결절이 생기면서 의도치 않은 덕(?)도 보게 됐다.

노력과 더불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 덕이라고 해야 할까.


벽에 의자 자세로 기대서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배에 힘이 들어가서 자연히 목의 힘이 아닌 배의 힘으로 말을 하게 된다.

머리에 책을 얹고 천천히 걸으면서 책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 쓰면서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면 떨리는 목소리를 교정할 수 있다.

말하기 전 입 안의 근육을 풀고 혀를 풀어주면 평소 말을 빨리 하는 사람들도 조금은 유연하게 말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연습하면서 터득한 것이니 확실한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근데 또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겨우 몇 번 해보고선 '에이~ 효과 없구만' 이럴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 짧은 기간의 연습과 노력으로 결과를 바라는데 나는 매일 아침 소리 내어 책 읽는 걸 여전히 하고 있다.

결코 한 순간에 쉽게 바뀌는 건 없다.

노력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내어준다는 말을 반은 믿는다.

반을 믿지 않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나라마다 지켜야 할 법이 있듯이, 인간관계에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러나 나라의 법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겠는가.

대화 상대가 무례하거나 지켜야 할 의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우기기 급급한 사람이라면 나 혼자 지킨 들 무엇하나.

차도에 신호등도 지키지 않는 무법자들이 천지인데 대화 속 신호등이라고 지킬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상담을 오래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아직도 현저히 낮다는 걸 체감한다.

'안녕하세요'를 시작으로 상담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열에 일곱여덟이나 된다.

못 배운 사람들은 티가 난다는 말, 솔직히 틀린 말이 아니라고 본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배운 예의범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에 못 배운 사람들을 무시하는 발언이지만 스스로 그걸 인지하고 바꾸려는 노력으로 그 속에 속하지 않으면 되는 것을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면 '사람이 미워진다'

상담사로서 절대 가져선 안 되는 마음인 걸 알지만, 기본 매너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걸 상담할 때마다 체감하니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금방 꺾여 버린다.


그럼에도 '말의 경쟁력' 책에선 인간관계의 최고 경쟁력은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대화를 잘 이끄는 사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과 호감을 얻기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관계의 중심에 선다.

혼자이길 바라는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고 이해해줬으면 하고 받아들여 주길 바라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상담을 하면서도 소통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만큼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들인 경우가 있다.

소통의 부재가 대화에 장벽이 쌓이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글은 목소리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내 의중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더 많이 써 보고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못 배운 사람들은 티가 난다는 말처럼 글을 써 보지 않은 사람들 역시 티가 난다.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았음에도 그저 성공한 '작가'들이 멋있어 보여서 작가의 꿈을 꾸기도 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글 한 번 써보지 않았으면서 느닷없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경우도 많다.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은 사람은 실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어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내 글을 다 읽지 않고 좋아요 누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글 앞에 숫자를 붙이는 이유가 그저 순번이라고만 생각하겠지만 0번부터 21번까지 타로 메이저 카드의 특징에 맞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번호 없이 쓴 글이 있다.

그 글을 읽고 누군가는 공감했고, 누군가는 댓글을 남겼다가 아니다 싶었는지 댓글을 삭제했다.

바로 확인하지 못해서 어떤 댓글을 남겼다가 지웠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좋은 말은 아닐 게다.

누군가는 댓글을 썼다 지울 만큼 어쨌든 제대로 내 마음이 전달된 덕분인지(?) 내 글 중에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이 됐다.

이곳에 쉽게 들어온 사람들은 절대 모를 삼수생이기에 가능한 말이었으니 그래도 공감해 준 작가님들이 많았던 게 아닐까.



중요한 건 그 솔직한 발언이 눈길을 사로잡아 생각지도 못하게 여러 작가님들에게 위로와 공감과 그리고 선배로서의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와서 감동함과 동시에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말도 글도,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진심을 계속 전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그래서 마지막으로 또 진심을 담아 전해본다.

책을 읽지도 않고, 글을 거의 매일 써 보지도 않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거나 리더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디 오늘 내용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지 깨닫길 바란다.


말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라 이 일을 해오면서 나름 꽤 오래도록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것이 대화다.

글을 좋아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글을 써 왔지만 역시나 글을 통해서 공감을 얻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말로든 글로든 공감을 얻거나 힘을 얻고자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미루지 말고 이런저런 핑계로 억지로 자신을 포장하려 들지 말고 계속 말해보고 계속 써 보라.

쓰지 않고 말하지 않고 뛰어난 리더가 되길 바라고 인기 있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면 그 마음은 결국 '망상'으로 끝나버릴 테니.



【마법처럼 힘이 되는 한 소절】

때로는 두려움이 용기로 둔갑하여 큰 힘을 실어주기도 해.



작가의 이전글 10. 운(명)을 바꾸기 위한 발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