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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ul 여진 Apr 11. 2024

13. 죽기 전까진 단정 짓지 마라.

누구나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남들이 보기에 월등한 존재가 돼서 부러움을 사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누구나 원하는 그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 않는 원인으로 가장 많이 제시되는 것이 ‘나이’에 관한 개념이다.

누구나 멋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면서 누구나 멋있는 존재라는 기준에 나이를 넣는 셈이다.

그래서 지금 내 나이에는 그저 대리 만족이나 하며 살아야 한다고 단정 지어 버린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성공한 사람 중 대부분이 오히려 40대가 넘어서 진가를 발휘하는 분들이 많다.

무르익는다는 표현을 우리 지식과 지혜에도 사용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의외로 일찍 성공한 사람이 뒤로 갈수록 망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도 이상하리만치 사람들은 젊을 때나 성공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한다.

혹은 젊을 때부터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천해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오히려 마흔이 넘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서른이나 마흔이 넘어서 조금씩 준비해 나간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서른 중후반이신 분들도 나이와 관련해서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다음 생애에 이렇게 살 거다’ ‘다음 생애에 이런 모습으로 태어날 거다’ 이런 식의 말만 거듭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번 생에도 제대로 노력해보지 못하고 이번 생애도 나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서 그저 한숨지으며 살아간다면 다음 생애에 반드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나는 그 말이 지금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서 다른 직장에 가서는 대우받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게 과연 회사 탓일까?

내가 처해진 상황이 정말 모두 남의 잘못이나 상황의 문제 때문일까?

나에겐 그 어떤 잘못도 없는데 회사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고 사회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는 게 맞을까?

근데 그 회사를 택해서 들어간 것도 자기 자신이란 사실은 왜 망각하는가?

환경 탓, 남 탓, 상황 탓 하는 사람들은 지겹도록 봤다.

아니, 나 역시 지겹도록 했다.

"우리 집이 조금만 덜 가난했더라면"

"아버지가 주식으로 집안 말아먹지만 않았더라면"

"오빠들이 조금만 지원해 줬더라면"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았더라면"

"내 재능을 부모님이 밀어줬더라면"

"가족이 나를 조금만 더 사랑해 줬더라면"

.

.

.

너무도 많은 원망과 설움으로 지겹도록 주변 탓만 하느라 그렇게 탓하는 동안 내 시간이 내동댕이 쳐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허송세월 보낸 게 너무 아깝다.

그토록 미워하고 원망하고 증오하던 그 마음으로 차라리 독기 품고 더 잘 살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그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으니 더는 그런 시간으로 낭비하지 않으려고 가족들을 원망하는 대신 가족들과 대면 대면 하면서 필요한 것만 지원해 주고 있다.

나는 그 어떤 지원과 사랑도 받지 못했지만 그들과 똑같은 부류가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가족'으로서 해야 할 몫을 하고 있다.

"그래도 가족이잖아" "그래도 부모님이잖아" 이딴 말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정말 내 삶을 살아보라 하면 살려고 할 놈 하나 없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9살 때부터 눈 뜨자마자 요강이나 비우고 살라면 살겠냐.

고작 10살 밖에 안 된 아이가 밥 먹다가 설거지 빨리 안 했다고 입에 밥이 들어가 있는데 머리채 잡혀서 쥐어 뜯기고 싶냐.

극심한 트라우마 때문에 10년 넘게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들 사연을 보면, 뉴스에 나올법한 사연이라며 오죽하면 그랬겠냐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겪은 것 포함해서 나 역시 다 겪은 것들이다.

내가 이곳에서 풀지 못할 내용들까지 평생 내 마음속에만 품고 가야 할 악몽들까지 포함하면 내 인생은 해외 토픽감이다.

뉴스에나 나올법한 범죄자들에게 당한 내용들 나 역시 겪었다는 말이다.

내 인생은 악몽 같은 사건들의 종합 세트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해서 10년 혹은 그 이상 방에만 처 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살 수 없었다.

내가 나를 포기하면 말 그대로 나는 그냥 굶어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

방 안에만 처 박혀서 10년 혹은 그 이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이나 친척이나 형제자매 중 누군가가 희생을 하고 있다.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며 그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돈 한 푼 벌지 않고 오랜 세월 먹고 자고 게임만 한다.

웃긴 게 그렇게 트라우마가 극심해서 일도 못한다는 사람들이 휴대폰도  있어서 휴대폰 게임을 즐기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곁에서 평생 희생하는 그 사람은 무슨 죄인가.

난 그렇게 희생해 줄 사람도 없었지만, 염치없어서라도 그렇겐 못 산다.

내 인생에 비극이 찾아왔다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그 비극을 나눠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건 결코 정당한 게 아니니까.

내가 극복하지 못했으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극복하기 힘든 희생을 하게 만든다는 건 그냥 비겁한 사람인 거다.

그렇게 오래도록 결여된 삶을 살다가 정신 차려보니 이미 이 나이더라, 너무 늦은 나이라 나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고 어쩌고 저쩌고.

그냥 끝까지 핑계만 대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들의 아픔을 모르는 게 아니다.

나는 그들의 고통을 모를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건들 속의 주인공이다.

어떤 사건의 피해를 입었다 하는 뉴스 속에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인데 그들의 상처를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오랜 세월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고, 그러다가 나이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주변 사람들의 나이는 생각도 하지 않고 희생시키는 게 어이없을 뿐이다.

본인 나이가 든 만큼 본인 때문에 희생하는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나 친척들도 같이 나이 들고 있고 그로 인해 그들 역시 고통받고 있다.

비겁한 변명이나 하면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아직도 나이 핑계와 주변 사람이나 환경 탓이나 하면서 1년 전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고 당신의 나이가 40대가 넘었다면 1년 후에도, 아니 10년 후에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왜냐하면, 마흔이 넘어서 바뀌는 사람은 더욱이 없기 때문이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 가족 중에도 있기 때문이다.

마흔이 넘어서도 환경 탓 남 탓 배우자 탓 자식 탓 부모 탓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겐 그 어떤 잘못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마흔이 넘었는데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걸핏하면 화내고 주변 탓 하는 사람은 지인으로 두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탓만 해대는 그들이 남아 있던 정나미까지 떨어지게 만들어서 세상을 각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그들은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나는 결코 아버지나 엄마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오늘도 내 몸속에 흐르는 DNA에 굴복하지 않고 '나답게' 살고자 발악한다.

그리고 이 발악은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피는 못 속인다는 그런 말 따위 듣지 않기 위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말 따위 듣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그 어떤 것에도 탓을 돌리지 않고.

나에게서 잘못과 문제점을 찾고 계속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발악 중이다.





모건 프리먼 올해 85세의 미국 유명 배우다.

  많은 루머에 시달리고 살았고 이른 나이부터 연기 생활을 해왔음에도 인종 차별로 인해서 지금처럼 인기를 얻고 인정받는 것이 쉽지는 않았.
    그럼에도 연기자로서 성공하고 싶은 그의 꿈과 간절함 덕분에 4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 수상, 7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수상, 2020년 온라인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연기상을 받으며 아직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사무엘 무어 월튼은 겨우 대출을 받아낸 돈으로 월마트의 전신인 벤 프랭클린 상점을 개점하고 성공적으로 키운 덕분에 이후 아칸소, 미주리, 캔자스 등 16곳에 체인점을 둘 정도로 성공했다.


91세에 현직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100세까지 런웨이를 걸으며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카르멘 델로레비체는 최근 누드 화보도 찍었는데 91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운 각선미를 선보였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현직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97세 이케다 키누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는 하지만 자신만큼 나이가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또박또박 글도 아직 잘 쓰고 휴대폰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으며 죽을 때까지 일하기로 다짐한 분이다.


이렇듯 나이가 들어서도 성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사람들은 단순히 성공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유지한 사람들은 많다.
 또한 고작 9살밖에 되지 않았던 작은 몸집으로 번데기 장사를 하고 가족들의 요강을 비워주고 집안일을 다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할머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머리채를 쥐어뜯기며 살아야 했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대우도 못 받고 자랐지만 원망하는 시간으로 인생을 허비하기가 더 화가 나고 억울해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고.

내가 죽는 그 순간에 내 자신에게 한점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눈을 감겠다는 각오로 살고 있다.

당신이 나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대들이 말하는 그 나이는 시간과 함께 더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어제처럼 1년 전처럼 나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가?
라면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에라도 아주 작은 변화라도 주면서 자신을 일으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렸던 분들과 그 외 나이가 많음에도 성장하는 삶을 멈추지 않았던 분들의 명언을 알려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건 프리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당신이 어떤 위치에서 일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다.


사무엘 무어 월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의 아이디어를 믿어라, 당신의 능력을 고수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

 
에이브러함 링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하리라는 결심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속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울 여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되리라 믿으면 되리라.




【마법처럼 힘이 되는 한 소절】

시작하는 나이보다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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