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호모 헌드레드라 할 수 있는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오래 사는 삶이 재앙이라는 것이 회자되고 있는지 오래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모두가 호모 헌드레드일 수 없다며 일축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전등 특정한 병이나 사고가 아닌 이상 이미 오래 살 수밖에 없는 구조는 기본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변화등에 대해서는 제8화에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을까?’에 제시했다. 그리고 더 공식적인 것은 2022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수명이 82.7로 여자는 85.6, 남자는 79.9이니 추세로 보면 빠른 가속도로 오래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그러니 ‘뭐 나는 대상이 아니야!’로 현재를 보내기에 인생은 시행착오를 허락하지 않는다.
인생 2막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인생 2막 준비는 퇴직즈음의 대상이 아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인생 2막에 경제활동이 포함되어 있다면 당연히 마땅한 일에 ‘자격’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격증 취득은 필수이다. 그렇게 자격증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취득해서 경제활동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주위에 보면 활용 유무를 떠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마치 자격증 취득이 취미인 듯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사회는 실력의 유무를 떠나 자격의 유무로 역할이 결정짓게 된 지 오래로 자격증 우선시대가 된 것이다. 자격증이 있다면 ’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하는, 마치 능력에 대한 책임도 자격증이 하게 되도록 하는 것 같이 말이다. 그럼 자격증 취득이 어려운가? 그렇지 않다. 온라인상으로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취미는? 취미는 취미일 뿐이지만 취미도 원한다면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제2의 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서 구력을 쌓아 놔야 한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말했듯 인생 1막이 끝나고, ‘시간이 많으니 무언가 시작한다’ 할 때는 이미 늦게 된다. 그 늦었다 할 때라도 무엇이든 시작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다.
’ 호모 헌드레드‘는 오래 산다는 것이지 늘 청춘인 마음처럼 사는 동안 내내 젊다는 말은 아니다. 몸은 노령기가 되면 물리적인 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 40만 넘어가도 우리의 몸은 노쇠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일찍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언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어떤 것을 할지 정해졌으면 자신만의 기간을 정하는 것도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 직장에서 하는 일은 타임테이블이 있어 정해진 기간에 처리해야 하지만 취미는 자신이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작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그 취미는 자신과 느슨한 연대로 자기화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취미 만들기로 생긴 근력은 체화를 통해 또 다른 취미를 갖고자 할 때 협력함으로써 숙달되는데 기간이 훨씬 짧아진다.
글감 찾아 3년, 글쓰기 3~4년 지난 지점에 풍부한 글쓰기에 관찰력이 필요한 그림 그리기가 좋다고 해서 시작했더랬다. 그림 초보로 한 20여 명이 함께 시작했다. 매년 줄어든 인원, 결국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붓을 들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
그러니 일단 시작부터 하고 꾸준히 하되, 그 연령대가 아니면 시작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우리의 젊음은 그대로 유지되지 않으니까 그 연령대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