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공간_미루나무집에 나의 작은 천국을 만들었다
연둣빛을 지나 초록이 머물기 시작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빛을 향해 끊임없이 혓바닥을 날름 거리고 있다 저 작은 난 잎도. 을사해를 시작하는 대명절, 손주들과 함께 한 일주일이 지나고 아이들이 떠난 공간에 대한 재구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뭐 나의 공간이라 내 결정이 우선이지만 참견하고픈 마음은 아마도 공동공간에 대한 암묵적인 양도에 대한 공증이지 않을까?
기존 가구를 중심으로 그림 그리고, 글 쓸 수 있도록 배치했으나 햇살이 드는 창문과의 방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녀간 뒤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견이다. 드는 햇살은 정면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발코니의 이용도 용이하게 하고, 오른손잡이에 맞게…몇 가지의 조건을 더해서 거의 완벽한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서너 평에 먹고 자고를 제하고 열두어 시간의 루틴을 만들었다. 당연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은 거의 없다. 쓰고, 읽고, 그리고, 짓는다. 요일을 정해 매트를 깔면 헬스케어까지 가능하다. 그림을 그리다 책도 읽다, 그도 싫증이 나면 차도 한 잔 마시다가, 학기공부하고 있다 생각하고 시작한 매일의 루틴을 실현하면서 서양미술사에 중국미술 그리고 한국현대미술 책을 번갈아 가며 그림을 탐독하며… 앞선 사람의 뒤꿈치는 왜 그리 멀기만 하는 걸까?
문득 게으름의 친구가 마음에 앉을라치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누리고 싶었던 지금의 이 시간인가를 떠올리며 지금 여기가 천국임을 실감하고 있다. 알고 싶은 것에 대한 갈망, 끊임없이 하고픈 것들에 대한 욕망이 아직은 솟구치고 있는 지금 여기, 미루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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