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가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만큼 하고 노는 것이지!
스토리 1_나에게 땅은
‘땅’이 갖는 의미, 나에겐 땅이 무엇이었더라… 처음으로 땅을 사게 되었을 때 땅에서 할 것이 참 많았다. 한창 마을살리기 활동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들에 대해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능적으로 살아내야 할 삶의 터전으로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땅’은 기본이었다. 방향은 분명한데 추진하기 위한 제약이랄까? 시각마다 다르겠지만 관에 얽매여 보편적이라는 테두리에서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에 대한 소망을 다 담아내기는 힘들었다. 특히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해야 하는 입장에서 말이다.
그래서도 땅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할까? 그러던 중 마침 알맞은 땅이 나에게 왔다 운명처럼. 사실 땅을 살 때, 자금이 부족해서 아는 언니와 급조해서 동업자이며 땅을 멀리 있는 남편 삼아 동성부부애까지 논하며 신중년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하자 했던 초심은 지금도 간절하다. 아이들과도 서로 교류하며 남들보다는 좋은 인간적 관계를 통해 공동체의 이상적인 관계를 꿈꿨더랬다.
자희농장_시즌2, 어린이 농부를 위한 어린이 농장놀이터
아들이 손녀를 위한 어린이 농장놀이터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잠시 잊고 있던 땅의 희망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땅을 갖는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전업농이 아닌 이상 이상적인 농업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땅의 가치, 농업이 미래산업임에는 분명하므로 어린이농부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에 안성맞춤일 듯했다 이 땅에서 내 아이들로부터. 현업당시 프로젝트공모도 했던 아이템이었지만 의사결정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위였달까?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내 땅 위에서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땅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말이다.
‘자희농장_시즌1’이 신중년 여성 둘의 헛헛한 마음의 땅, 터로 위안의 시간에 대한 공간이었다면,
‘자희농장_시즌2’는 ‘기다림 그리고 함께’라는 부제일 것이다. 기다림에는 시간이 그리고 사람이 함께 자희농장이라는 공간으로 완성이랄까?. 세대가 세대를 잇는 공간의 완성, 할머니 아들 그리고 손녀 3대가 함께 누리는 공간, 그 공간의 확장은 텃밭 놀이터, 아이들에게 진정한 땅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한 농장놀이터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
스토리 2_있는 공간 자연친화적으로 잘 활용하기
나는 자연인은 아니다. 다만 내가 놀 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을 뿐이다. 시간이 없을 때야 당연히 돈으로 해결했겠지만, 지금 나의 시간은 그 누구나 무엇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온전히 나에 의해 사용되는 재화 중의 하나다. 그러니 내가 놀 공간을 만드는데 굳이 견적을 받고 남에게 맡겨서 할 필요가 없다. 물리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 속 생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지만 까지껏 조금 틀리면 어떠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요,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연을 맺고 있는 지인 댁을 다니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대나무를 활용한 집테리어와 수납장등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다룰 수 있는 도구의 한계에 대해서도 안성맞춤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데크는 그늘이 없어 장소만 차지했지 계절별로 활용도가 전무했다. 그래서 먼저 실험적으로 데크에 다목적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에는 다육이도 키우고, 오가는 동네 분들 차도 한 잔씩 나누고, 비 오는 날이나 겨울에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말이다.
먼저 대나무를 사려했더니 그도 지인의 뒤뜰에 많이 있다고 해서… 먼저 대나무부터 확보하기로 하고 대나무숲을 갔더니만… 푸른 대나무가 이리 아름다운 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대나무 채취하는데 당장 필요하는 공구로는 쥐꼬리톱만 있으면 된다. 이틀에 걸쳐 대나무 여나무그루 배어왔다. 자재만 확보했는데도 거의 반은 한 것 같은 생각? 시작이 반이라서??? 아니지, 지난주 아들이 만들어주고 간 뼈대가 있는 것도 한몫했겠다. 또한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재 중 케이블타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들왈 다이너마이트에 버금가는 개발품이라나?!
먼저 대나무를 활용하자니 필요한 도구로 전기드릴과 드라이버 그리고 소모품으로 못이렸다. 목공에 필요한 못을 구입해 왔는데 대나무 활용을 목공으로 구분하기엔 아니라는 것을 드릴의 핀이 휜 것을 보고 알았다. 금속을 뚫을 때 사용하는 핀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그러던 차에 동네 어르신 지나가시면서 궁금하시다며 들렀다. 그리고선, 들뜬 데크에 못을 박아 주시면서 데크용 못을 찾으렷다. 또한 대나무에도 데크용 못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대나무는 쪼개지는 성질이 있어 한 번 뚫어 놓은 구멍은 반드시 쪼개진다는 말씀도 덧붙이신다.
결국 대나무를 채취하고 알맞은 크기로 자르는데 쥐꼬리톱과 쪼갤 때 사용하는 칼과 망치 그리고 장갑과 케이블타이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미 산 드릴이나 전기톱은 뭐 앞으로 계속 사용할 장비가 되겠다!
스토리 3_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 둘째 아들은 그의 터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둘째는 지난겨울에 들어서면서 가게 코너에 화덕을 만들어 놓고 불멍 때리기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가게 주변 잡풀이 무성해 몇 번 낫질해 주고 잔소리한 엄마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그렇지만 그도 진일보 했달 수 있다. 어찌하든 자신의 배를 띄우고 키를 잡고 항해가 되었으니 자신만의 물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솔직히 처음 스물두 살의 둘째가 자영업에 뛰어들 때만도 첫 번째는 모델이라는 험한 길을 가고자 하는 아들에게 현실감각을 키워줄 요량으로 권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스무두서너 살에 갖고 있던 패기를 누군가 인정하고 믿고 밀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나의 청춘에 대한 투영이랄까? 또 아이가 갖고 있는 기질이 불기운이 많아 운동선수, 모델 등 하고자 하는 방향이 늘 불구덩이 었다. 어릴 적 불을 가지고 놀다 119 신고로 검찰까지 가서 조서를 쓰기도 했었으니! 5년을 또 앞으로 몇 년을 꼬박 이자 갚기에 급급할지라도 자기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려니… 하지만도 마음 한편은 늘 ‘차라리 강남으로 나가라고 할 걸…’하며 아쉬움도 있다. 그런 둘째한테서 자신 삶의 터전에서 일구고 있는 사진을 볼 때면 또 한편으론 현재에 만족하고 안위할까 봐 조바심이 이는 것은 아직도 내 마음 수련이 덜 되었다는 증좌일 것이다.
나와 아들 둘, 우리 셋은 사회적 편견 속 한 부모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 지금 이 만큼이지만 우리 셋은 누가 더 많이도 더 적게도 아닌 각자의 몫만큼의 고난을 헤치며 지금이라는 현실을 맞았다 각자 방식대로 평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우리의 온갖 마음이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중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하며, 인내함 속에서 평안함까지 줄 수 있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잘 될 거라는 명언 앞에 진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