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아버지랑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그냥 이렇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거야?
-슬픔의 모양- 이석원
자라는 내내 아버지를 원망하며 미워했다. 이런 내게 벌이라도 내리듯 아버지는 한마디 인사도 남기지 않으신 채 내 곁을 떠나셨다. 인간의 생과 사를 본인이 결정할 수 없음에도 허망하게 가 버린 아버지가 그렇게도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나를 나쁜 년으로 만드는 양반이라고 미워했다. 우리를 두고 가는 그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큰 집에 혼자 남겨질 엄마가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
땅이 얼어가는 겨울이 오니 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빠...
아빠의 계절은 여전히 겨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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