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랜서 교사다. 해서 매년, 또는 매 학기 단위로 학교와 계약해야 한다.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서류심사, 면접의 과장을 거쳐 최종 합격해야만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다. 2024년에 근무했던 학교는 운영시스템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담임교사들에게 학교 행정 업무를 주지 않는다. 교사로저는 최고의 근무 조건이다. 그리고 지난해 마루반 사랑이 들을 만나 행복한 한 학기를 보냈던 터라 다시 현재의 학교에서 근무하기를 바랐다.
틈틈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채용공고를 확인했으나 본교의 공고물을 확인하지 못해 기다리고만 있었다. 여러 학교 채용 공고가 마감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교감선생님께 연락했다.
"선생님, 우리 학교는 이번에 교육청에 일괄의뢰했는데 못 보셨어요? 안 그래도 선생님 서류가 없어서 연락 한 번 드리려고 했어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런 것이지 싶다. 지역을 옮겨 근무하게 되면서 교육청 시스템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미리 연라 좀 해주시죠." 교감선생님께 내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1년 계약직은 서루가 다 들어왔는데 6개월은 자리가 있어요, 제가 다시 공고를 낼 건데 하시겠어요?"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직 1년 계약직을 구하는 학교가 여러 곳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크게 동하지 않았다.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아이들이 좋다. 하지만 가끔 독단적으로 학교를 경영하는 관리자들을 만날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마음을 돌려 원래의 학교에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아 서운했던 마음에 대해 반성도 했다. 나에게 따로 정보제공을 바랐던 것은 일종의 특혜를 바랐던 것이나 다름없다. 비겁하다. 구비서류를 모두 갖추어 정식으로 응시하고 당당하게 합격해 한 학기 동안 또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려 한다.
중요한 일을 미리 체크하고 모르면 물어서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배운다. 면접에 어떤 옷을 입어야 단정해 보일지 미리 걱정이다.
서류심사도 아직 통과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난 자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