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 좋은 음식과 항암치료 화장품

by 마담 리에

2019년 3월 12일, 항암치료 12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혹독한 항암치료도 이제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오늘 치료를 받고 나면 이제 앞으로 남은 횟수는 3회다. 그 다음에 이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차례다. 몇번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시작하는 지는 다음주 화요일에 의사와의 면담에서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통스러웠던 항암치료 기간이 빠르게 지난 것 같은 이유는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너무 바빴기 때문이었다. 항암치료와 더불어 프랑스어 수업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항상 부족했다. 월,목,금은 프랑스어 기관에 가서 하루 종일 있었던 프랑스어 수업을 따라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화요일은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수요일은 피검사하러 가든지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말에는 체력 보강과 근육단련을 위해 산책을 하거나 시부모님의 호출이 있으면 시댁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해야 했다. 치료 받느라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서 지치고 힘들어도 시부모님이 오라고 하면 시댁에 가야 했다. 본인들 중심이었기 때문에 내 남편이 본인 아들이라고 해서 배려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하물며 본인 아들이 아파도 별로 눈하나 꿈쩍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들 며느리가 아픈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주일이 빠듯하게 스케쥴이 잡혀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기 보다는 신체적으로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버티느라 바빴다. 항암치료 때문에 쉽사리 피곤한 몸이 되어 버려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러 갈 때는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보충했다. 버스로 통학 시간이 왕복 2시간 30분이 걸렸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버스에서 잠을 자고 나면 잠시나마 움직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한번은 버스 종점에서도 내가 깨어나지 않아서 운전기사가 깨워준 적도 있었다.


한국에 살았다면 학업을 병행하며 암치료를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프랑스는 바캉스가 많아서 1년 중 6개월 정도는 방학이니까 학업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내가 항암치료 받는 기간 동안에는 연말 크리스마스 바캉스도 2주 동안 쉬었고, 수요일은 원래 수업도 없기에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면서도 항암치료 병행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식사 메뉴 선정하는 것에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인 남편이 음식에 대해서는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건강을 도가 지나치게 생각하며 메뉴와 요리 방법까지 간섭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일도 많았던 나는 암예방 음식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가 항암치료를 받는 병원의 한 벽면에 붙어 있는 종이를 봤다. 한 눈에 봐도 브로콜리가 암 덩어리를 녹색펀치로 강타하는 이미지였다. 브로콜리가 암을 예방하는 데 좋다는 것이 이미지 하나도 강렬하게 전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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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pharma자료에 의하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12가지 음식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Poissons(생선) : 정어리, 연어, 송어 또는 대구
2. Céréales(씨리얼) : 귀리, 아마, 치아 또는 퀴노아
3. Fruits rouges (baies)(붉은 과일) : 딸기, 블랙베리, 라즈베리 또는 블루베리
4. Carotte(당근)
5. Brocoli(브로콜리)
6. Champignons(버섯)
7. Grenade(석류)
8. Haricots et lentilles(콩과 렌즈콩)
9. Epinard(시금치)
10. Oeuf(계란)
11. Tomate(토마토)
12. Huile d’olive(올리브 오일)


돌아올 때는 앰뷸런스로 나탈리가 와주었다. 지난주에 처음 만났는데 그녀와의 대화는 여전히 즐겁다. 그녀와 대화를 하노라니 한시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충분하지 않은 나의 프랑스어를 이해하고 이야기해주는 나탈리는 분명 좋은 엄마일 것 같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 같아서 말이다.

나탈리는 엠뷸런스 회사의 공동 보스 중 한명이었다. 공감 능력이 있고 사람과 대화를 할 줄 아는 그녀가 나를 태우러 오는 건 회사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었음은 분명했다. 항암치료는 3번이 남았지만 앞으로 있을 방사선 치료가 35회 정도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방사선 치료 횟수는 항암치료 15회를 훨씬 뛰어 넘는 그 회사로서는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운전하면서 나를 피곤하게 힘들게 했던 엠뷸런스 직원들 때문에 내가 서비스 업체를 변경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간에 나탈리와의 대화는 잠시나마 항암치료로부터의 피로감과 우울감을 벗어던지게 할 만큼 즐거웠다.




2019년 3월 13일, 피검사 7 : 미용이 아닌 재활을 위한 화장품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어제 항암치료를 받고 나서 오늘은 항암치료시 3주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7번째의 피검사이다. 피검사할때마다 아무 말 없이 푹 찔러대는 주사 놓는 간호사에게 정말 적응이 안된다. 피검사 주사 바늘을 찌르기 전에 손을 꽉 쥐라는 말도 하지 않고 나의 손목을 잡고 그냥 푹 찔러댄다. 그래서 내 정맥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르니까 밴드를 꾹 누르면서 나더러 잡고 있으라고 했다.


오후에 피검사를 받았던 팔을 봤더니 색깔이 녹색으로 멍이 골고루 잘도 퍼져 있었다. 의료쪽에서 일하는 남의 몸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아픔 만큼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일하면 좋겠다. 그저 매너리즘에 빠져서 마구 주사 바늘 찔러대는 사람에게 피검사 받고 싶지 않다.


직업정신 없는 사람 이야기는 그만 두고 내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에서 추천받은 화장품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제품을 광고할 의도는 전혀 없고 그저 내가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 추천받은 것을 공유하는 것 뿐이다. 화장품에 관련해서는 의사의 추천과 병원 항암치료 에스테틱 전문가가 조언을 해주었다. 항암치료를 받아서 의자에 축 늘어져 있던 나에게 에스테틱 전문가는 항암치료를 받을 때 피부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설명해 주고, 화장품을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그 화장품을 올바르게 바르는 방법 및 앞으로 빠져서 없어질 눈썹을 그리는 방법 등에 관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 당시 그녀의 말을 들을 때는 항암치료가 너무 날 힘들게 해서 그녀의 말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그녀의 말을 이해할 만한 프랑스어 수준도 아니었다. 그러나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서 피부의 민감함과 건조함이 극도에 달한 나머지 손에 붙어 있는 살가죽은 점점 악어가죽처럼 빳빳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나의 손의 피부 껍데기를 보면서 “이걸로 악어가방도 만들수 있겠다” 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릴 무렵 에스테틱 전문가 그녀의 조언이 기억이 났다.


그녀는 항암치료 중 ‘아벤느’ 화장품을 추천해 주었고, 병원측에서도 같은 제품을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로션은 ‘아벤느’ 제품을 이용하고 있지만, 손 피부는 ‘아벤느’제품으로 진정시키기에 너무나 극건조해서 Eucerin을 사용하고 있다. 에스테틱 전문가가 추천한 핸드크림이었는데 많이 바를 필요 없이 1센티 정도만 살짝 발라도 된다고 했다. 조금만 발라도 ‘바셀린’과 비슷해서 극도로 건조한 현재의 나의 손에 가장 적합한 듯 싶다.


피부가 건조하고 약해지면 발생되는 문제가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의사가 처방전을 줘서 구입한 것이 ‘Glycérol Vaseline Paraffine’이다. 건성 피부의 보조 치료에 사용되는 크림이며 화상 입은 사람에게도 이것을 발라준다고 했다. 약사가 말하기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만 바르라고 했다.


항암치료 받으면 몸에 있는 모든 털이 빠진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눈썹까지 빠지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는 데 코털까지 없어질 줄은 진정 몰랐다. 코털이 없고 건조하니까 코에 항상 피가 머물러 있다. 코를 풀면 코피가 섞여서 나온다. 남편은 코 안에 바셀린을 바르라고 해서 그러고 있는 중인데 도대체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항암치료를 받는 다는 것이 많은 것을 변하게 했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 것뿐 아니라, 체력과 관절이 약해지고, 극건성 피부, 가려움증, 면역 취약까지 모든 변화는 모두 경험하는 듯하다. 이런 치료도 이겨내고 있으니 왠만한 고통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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