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늙음은 고칠 수 없는 불치병?
근육통과 관절통으로 항상 몸이 뻐근해서 몰매를 흠씬 두들겨맞은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지 한참 되었다. 포마씨옹을 받았던 10개월동안 휴가가 없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병원에 가는 것도 피했다. 2023년 2월, 드디어 길고 힘들었던 포마씨옹이 끝났기에 나는 엑스레이 검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2023년 4월 7일에 엑스레이(RADIOLOGIQUE)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요추 척추 측만증 11.5°, 디스크 질환 L4-L5, 초기 하부 요추 후두 골간 골관절염이라고 한다. 요컨대 요추 척추의 고관절 부분이 한쪽으로 조금 비뚤어져 있고 디스크 초기 증세로 요추 척추의 안정성이 감소하고 주변 신경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척추의 하부 부위에서 발생한 관절의 염증으로 인해 통증, 염증, 관절 운동의 제한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통증 관리, 물리치료, 안정성 강화를 위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항암치료 이후로 현저하게 체력 저하를 느끼고 있다. 허리가 굳게 세울려고 해도 자꾸 아래로 발끝으로 땅 밑으로 꺼져 내리는 듯 하다. 중력과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과 끊임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듯하다. 허리에 힘이 가지 않는다. 애써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허리가 꽂꽂히 세우고 걷던 나였는데 이제는 자꾸만 새우처럼 등이 굽으려 한다. 그러므로 아니라 반듯하게 몸을 펴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해서 힘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정말 ‘기역’자가 될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내가 궁금했던 것은 온몸이 근육통과 관절통으로 항상 아픈 원인이 정말로 인해서인지가 궁금했다. 항암치료로 사용되는 화학요법, 방사선 약물들이 나의 뼈 건강에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내가 이렇게 아픈지 아니면 항암치료와 상관없이 그저 노화의 현상으로 온몸이 타박상을 입은 것처럼 무겁고 통증이 항상 느끼는지 궁금했다. 어차피 폐경기는 45~55세 사이에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50세 전후에 발생한다고 하던데 내가 항암치료를 받은 나이가 마흔 중반 즈음이었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어도 어차피 폐경기가 올 나이 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이 통증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그저 노화로 인해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불청객’인지 ‘손님’일지 모르는 ‘근육통과 관절통’이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으로 문득 알베르 카뮈의 작품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의 옆집에 사는 살라마노가 했던 ‘늙음이라는 것은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라는 말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6월 3일부터 3주동안 온천 치료를 받기로 했다. 온천이 유명한 마을에 내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치료를 받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해가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서 이번에 처음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 프랑스에는 11개의 régions(여러 도를 묶는 지역권 행정단위)에서 약 90여개의 온천 시설이 있다. 온천 시설에서 3주에 걸쳐 의사가 처방한 승인된 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온천 치료(cure thermale)를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둘다 웰빙(bien-etre)을 위한 것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3가지 측면에서 서로 다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물의 차이이다.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라는 단어는 « Thalassa » 에서 온 단어인 탈라소(Thalasso)는 ‘바다’를 뜻하고, 테라피(thérapie)는 ‘치료’를 뜻한다. 그러므로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는 바닷물을 이용한 치료로 구성되며, 온천 치료(cure thermale)는 그 지역의 수원지에서 채취한 물을 이용한 치료이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물의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다. 예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아벤느 온천 센터(Centre Thermal d'Avène)는 피부과 및 피부 질환 치료를 제공한다.
둘째, 탈라소테라피는 바닷물을 이용한 치료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흙, 조류 등을 사용하거나 마사지를 수행하고 수압 마사지 욕조, 제트 샤워, 바디 랩 등을 이용한다. 탈라소테라피의 주요 목적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반면 온천 치료는 치유를 목표로 한다. 류마티스학, 정맥학, 골관절염, 심지어 골다공증등의 치료들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치료 전, 치료 도중, 치료 후의 상태를 계속해서 의사가 진단한다. 온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병리를 퇴치하고 환자의 일상생활을 개선함으로써 약물 소비를 제한하기 위해서이다. 한마디로 탈라소테라피는 웰빙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온천 치료는 치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셋째, 1998년부터 탈라소테라피는 사치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환급되지 않는다. 반면 온천 치료는 환급이 가능하다.
만성 질환에 대한 온천치료의 효과는 의사들에 의해 인정이 되고 있다. 환자는 훨씬 더 나은 관절 이동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류머티즘, 골관절염, 정맥염과 같은 질병이나 상태를 치료하지는 않는다. 치료를 받아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있었다. 치료를 받기 전에 비해 훨씬 통증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