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백신접종
네이버 블로그에 2022년 1월 7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처럼 저의 생각 또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정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주에 프랑스 대통령(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이 le Parisie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말했다.
Là, les non-vaccinés, j’ai très envie de les emmerder. Et donc on va continuer de le faire, jusqu’au bout. C’est ça, la stratégie.
그리고 다음 날 목요일에 현재 듣고 있는 ‘포마씨옹’에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8시에 도착했다. 잠시 후에 한두명씩 도착하고 포마씨옹 디렉터가 도착했다. 그리고 당장 오전 중으로 모두 코로나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포마씨옹을 듣는 사람들 중에 6명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3차 접종을 맞은 나를 포함해서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들도 코를 찔러대는 코로나 검사를 해야 했다.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 테스트가 공짜이기 때문에 단지 약국에 가면 테스트를 받을 수가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약국에 전화를 해서 RDV(약속)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고, 게다가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이었다. PCR 검사는 43,89 €이고, 한국돈으로 1유로=1,361원 으로 환산을 해보면 59,734원으로 대략 6만원에 해당한다. 그리고 antigénique 검사는 22,02 € ~ 45,11 € 라고 한다.
그러므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이미 줄을 지어 서 있는 현 시점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당장에 검사를 받기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Autotest covid)를 구입해서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6명 중에서 자가진단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백신 접종도 안받고 자가진단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항상 내 옆에 앉아 있는 마담 M이었다.
그걸 보는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으면 내 얼굴에서 내가 가지는 감정이 모조리 표출이 될 뻔했다.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들은 이미 나처럼 썩은 표정을 하며 검사를 받으러 우리는 나란히 약국으로 걸어갔다.
백신 접종은 3차까지 받았지만 굴뚝 청소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코를 쑤시는 코로나 검사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영화 ‘뤼마니테 8번지 (8 RUE DE L'HUMANITÉ)’에서 대니 분(Dany Boon)의 코에 50센티 정도의 길이를 것을 찔러넣었을 때 왠지 두개골을 뚫고 가버릴 듯한 기다란 막대기에 살짝 겁이 나 있었다. 그래서 약국에 도착해서 검사를 하기 전에 아프냐고 물어봤더니 그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Ça ne fait pas mal, mais c’est un peu désagréable.” (아프진 않고, 약간 불쾌감을 줄 수 있어.)
그렇게 우리는 검사를 받으며 오전을 날렸다. 그리고 포마씨옹은 급격하게 비대면 포마씨옹으로 전환되었다. 백신 미접종자는 바로 오늘부터 다다음주 수요일까지, 즉 약 2주 정도는 비대면으로 포마씨옹이 진행이 될 예정이고 목요일에 포마씨옹에 참가하기 전에 48시간 이내에 받은 검사결과를 가지고 와야 된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백신 접종자는 오늘과 내일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고, 다음주 월요일에 대면으로 현장에서 진행이 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나도 비대면으로 집에서 편하게 받고 싶다. ㅠㅠ )
이 조치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백신 접종도 안받고 자가진단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던 마담 M은 ‘어린이 집’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녀가 일한지 2주차에 이르렀을 때 그 ‘어린이집’은 한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다며 어린이집은 갑자기 문을 닫았고, 모두 집으로 돌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