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모두 혼자였다

잎 하나, 꽃 하나

by 서연담

잔잔한 호수 위로 윤슬이 조용히 흐른다.
수련이 호수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겹쳐 있는 듯 보이지만, 수련은 잎 하나에 꽃 하나다.
모두가 따로, 모두가 혼자다.

들풀 위로 바람이 스친다.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뿌리는 단단하다.
나도 수련도 혼자다. 그래도 괜찮다.

나비가 날고, 잠자리가 스쳐 간다.
각자의 궤도 위에서, 모두가 제 길을 간다.
전부가 혼자다.
그리고, 괜찮다.

구름이 걷힌다.
빛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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