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전통시장

시골장터, 광장시장

by 박 수 연

봄꽃이 보기 좋다. 하늘거리며 나풀거리는 연둣빛이 봄이다. 자고 나면 푸른 초록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예쁘다. 꾸밈이 없어 아름답다. 어린 아이 자라듯 쑥쑥 변한다.

나들이에 나는 스카프를 챙겨 다닌다. 봄은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다. 2주 만에 동대문구 스마트폰 봉사 가기 위해 전철역에서 내려 걸었다. 나풀거리는 나뭇잎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익숙했던 도시 분위기는 그사이 다르게 변해 있다.

오늘 수업은 키오스크를 배웠다. 서초키오스크 교육용 앱을 다운 받고 수업을 시작했다. 커피, 햄버거를 기계 앞에서 주문해야 한다.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키오스크를 만나고 있다. 사람에게 했던 주문을 기계 앞에서 해야 한다. 친구와 함께 할 때 취향대로 주문할 줄 알아야 한다. 혼자서 자유로이 적응하기 위한 공부이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챗 GPT라는 용어가 있다.

오늘 강사님은 아슥업을 준비해 왔다. 챗 GPT 기초로 생각되었다.

카톡에 ‘아슥업’ 친구추가 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친구가 된 아슥업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봄에 대한 시를 지어줘요.”

잠시 뒤 아슥업이 시를 지어 주었다.

........

“봄의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보면

새들의 노래와 함께

맑은 봄의 아침이 찾아온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찬바람에 휘날리는 꽃잎들을 본다.

그리고 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계절이다.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그리움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이다.”

아슥업이 지어준 시다.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이다.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동대문 여행하기 좋은 곳?”


을 물어보니 답을 해 주었다. 적응하기 힘든 공부가 많은데 챗 GPT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만들어간 식혜를 나누어 먹었다. 유튜브를 보고 만들어 본 식혜가 잘 되었다. 밥알이 잘 삭혀져서 신기했다.

실패하지 않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달지 않고 맛있다 해 주어 기분이 좋았다. 유튜브 안에는 선생님이 많다.




스마트폰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광장시장에 들렀다. 몇몇 강사 분과 함께 했다. 목요일 오후인데도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시장하면 어릴 적 시골 장터가 떠오른다.

어렸을 적 친정아버지와 장에 가는 길. 푸른 보리밭을 가로 질어 황토빛 신작로를 한참을 걸었다. 아버지는 내게 붕어빵을 사주고 장을 보았다. 이날 책가방을 사주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종로5가 광장시장 지나가는 사람들끼리 부대끼어 걸어도 낯설지가 않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고개를 돌려 보게 된다.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 모두 모여 있다. 노상에 앉아 먹는 비빕밥, 잔치국수, 순대. 떡볶이, 꼬마김밥,

육회. 사람 구경 음식 구경이 지루하지 않다.

광장시장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녹두빈대떡이다. 일행이 추천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좁은 가게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녹두빈대떡과 순대를 주문했는데 음식 값은 먼저 지불해야 했다.

주문한 순대가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질 않는다. 그만큼 정신이 없고 사람이 많다. 순대가 부드럽고 맛이 좋아 기다려서 먹을 만했다.

서로 살아온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일행 중에 한 명이 그만 일어나자고 한다. 가게에 대한 예의 같기도 했다.

일행이 평소 다닌다는 반찬 가게에 갔다. 10여 년 동안 다니는 단골집이라 했다. 명란젓, 삭힌 깻잎. 북어채 고추장 무침을 샀다. 갖가지 밑반찬들이 있다.

주인은 맛을 보라며 먹기 좋게 가위질을 해 주었다. 웃는 얼굴이 친절했다. 명란젓은 백화점보다 맛이 좋다고 얘기했다. 눈에 보기에도 탱글탱글해 보였다. 나도 명란젓을 좀 샀다. 밑반찬 맞은 편에 생태탕 식당들이 모여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생태탕을 샀다.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게 포장 되어 있다. 주변에는 육회 집들이 모여 있고 야채 가게 이불집, 옷 가게 가방 가게들이 보였다. 서울 한복판의 시장다웠다.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이날 사 온 명란젓은 양이 많고 맛이 좋다.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짜지 않다.

전통시장이 익숙하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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