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이상한 인력난

by Yong

사람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이상한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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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나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들린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다. 하지만 동시에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구하는 쪽과 구하려는 쪽 모두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기이한 인력난의 풍경 속에서, 나는 하나의 깊은 균열을 본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고용주와 구직자 사이의 기대치가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버린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소상공인의 생존법, '쪼개기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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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이 왜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하는지, 개인사업자로서 나 또한 그들의 어려움을 일부 이해한다. 빠듯한 매출 속에서 인건비는 가장 큰 부담이다. 그래서 그들은 생존을 위해 나름의 방식을 찾아낸다. 바로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한 '14시간 미만 쪼개기 고용'이나, 가장 바쁜 시간대만 채우는 '3시간 단기 고용' 같은 것들이다.


이해는 간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한다. 그렇게 단기, 단시간으로 고용된 직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코 '단기적인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정규직 수준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하기 가장 힘든 시간, 예를 들어 편의점의 새벽 물류 검수 시간이나 식당의 점심 피크 타임 같은 가장 고된 업무를 그 짧은 시간 안에 밀어 넣기도 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과 책임을 바라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존법이자,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모순의 시작이다.


구직자의 현실, '정이 붙지 않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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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의 입장에서 이런 '쪼개기 일자리'는 매력이 떨어진다. 하루 3~4시간을 일하기 위해 왕복 한두 시간을 길 위에서 버리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비효율적이다. 오고 가는 시간이 오히려 아까울 지경이다. 더 큰 문제는 정서적인 부분이다. 그렇게 짧게 스쳐 지나가는 일터에 애정을 갖거나 소속감을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정이 붙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업무의 강도나 요구되는 책임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낮은 처우와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는 마치 평생직장인 것처럼 주인의식을 갖기를 원한다. 이러한 기대치의 불일치 속에서 구직자는 '차라리 안 하고 만다'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소상공인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다"고 탓하고, 구직자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고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기대치의 불일치가 만든 '유령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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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이상한 인력난의 본질은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원하는 조건이 시장에 없는 것'이다. 고용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책임을 원하고, 구직자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합당한 보상을 원한다. 이 둘의 기대는 정반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사이의 접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는 공고는 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유령 일자리'만 가득하게 된다. 이것은 어느 한쪽의 이기심이나 무지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고용주는 생존을 위해 직원을 쥐어짤 수밖에 없고, 구직자는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비효율적인 노동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인력난이라는 현상은, 더 이상 예전의 방식으로 노동의 가치를 교환할 수 없게 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피로감을 보여주는 가장 명백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없다'는 외침은, 사실 '이런 조건으로 일해줄 사람은 더 이상 없다'는 시장의 냉정한 대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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