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초태양반오로라 Feb 14. 2024

귀 하나만 달고 태어난 아이

 옛날에 태어나기를 귀 하나만 달고 태어난 아이가 있었어. 어쩌다 귀 하나만 갖고 태어났는지는 몰라도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본래 이름을 놔두고 다들 귀하나라고 불렀단다. 귀는 하나였지만 귀가 하나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고 열을 알려주면 곧 백을 알 정도로 총명했어. 부모는 귀 하나만 갖고 태어난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귀하나를 귀하게 키웠지.

  마을 사람들은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 귀하나에게 달려가 물어보았어. 물어보는 것에는 술술 답을 하니 귀하나의 총명함은 옆 마을에도, 옆 옆 마을에도 퍼지게 되었단다.

 “귀하나~ 있는가?, “귀하나.”, “귀하나, 귀하나.” 이렇듯 매일같이 사람들이 귀하나를 부르니 어느 순간에는 귀하나를 부르는 소리가 ‘귀하다’ ‘귀하다’ 이렇게 헛들릴 때도 있었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