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빛나는 너의 별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우주.
온통 새카만 미지의 우주.
그곳을 유영하다 보면 저 멀리 반짝이는 점들을 발견하게 될 거야. 팔과 다리를 힘껏 굴러 그 점들로 헤엄치다보면 알록달록한 행성들을 발견하게 돼. 어떤 행성은 푸릇푸릇한 나무로 뒤덮여 있고, 또 어떤 행성은
삐죽삐죽 잔가시들이 솟아있을 거야. 온통 황금으로 뒤덮이고 다 돌아보려면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 행성도 보게 되겠지.
너는 그 많은 행성들을 둘러보고, 잠시 들렀다 오기도 하고, 오래 머물기도 할 거야. 마음껏 구경하며 행성
주인과 담소를 나눠.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하나 생길 거야. ‘그렇다면 내 행성은 어디에 있지?‘. 그리곤 깨닫게 돼. ’아 나는 내 행성을 찾기 위해 이렇게 떠돌아
다니고 있는 거구나’.
그걸 깨달은 순간 너는 너만의 별을 찾기 위해 펄쩍
뛰어올라 외로운 우주를 떠돌게 될 거야. 너의 행성은 어떤 모양, 어떤 색깔, 크기를 가졌는지 궁금해하면서. 그 과정이 아주아주 고되고 힘들거야. 휴식을 위해
잠깐 다른 행성에 들려도 금방 떠나게 될 거고. 매일
울고싶어질지도 몰라. 그래도 계속 움직여야해. 아무리 많은 눈물을 쏟고 아무리 불안의 조각이 네 마음을 할퀴어도 계속 나아가야해. 어푸어푸, 휘적휘적.
다른 행성들을 보며 그런 생각도 들겠지. ‘내 별이 다른 별보다 작고 초라하면 어쩌지? 빛나지 않으면 어쩌지?‘. 분명 그런 두려움에 빠져들게 되겠지. 그 마음 잘
알아. 나도 그런 두려움에 먹혀버릴 때가 많거든.
근데 있지, 세상에 초라한 별은 없어. 크기가 작다고
이상한게 아니고, 색깔이 어두침침하다고 못난게
아니야. 틀린게 아니고 다른 것일 뿐이야. 그 행성만의 아름다움일 뿐이야. 그리고 빛나지 않는 별은 없어.
모든 별은 다 밝게 빛나. 내 말을 가슴 속에 잘 새겨놔. 그러면 두렵더라도 끝까지 움직이게 될 거야. 70억가지의 별 중 너는 과연 어떤 빛으로 빛날까 궁금하지
않아?
넌 당연히 너의 행성을 찾아내겠지만, 찾아낸 행성이 너의 기대와 다르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일단 발을
내딛어봐. 천천히 작은 보폭으로 걸으며 행성을 둘러봐. 그리곤 너의 행성을 무엇으로 채울지, 어떻게 꾸며낼지 고민해. 행성이라는게 사실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내부, 빛깔 모두 달라질 수 있거든. 행성의
모양이 맘에 안 들면 마구 파내서 다시 덮으면 되고,
그렇게 너 맘대로 모양을 바꿔가! 이렇듯 행성을 발견했다고 끝이 아니라 거길 어떻게 잘 꾸며나갈지 선택하는 것도 너의 몫이야.
나는 지금 어떤 단계에 와있냐면,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제 막 발을 내딛고 꾸며가는 단계에 있어.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채워넣는게 참 어렵네. 그래도 행성의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예쁘게 꾸며서 사람들도 초대하고, 함께 산책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싶어. 또 사람들에게 내 행성을 보여주면서
넓은 우주에서 길 잃지 않게 도와주고 싶어. 내 별이
길잡이가 되었으면 해. 마치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말이야.
만약 너의 행성을 찾게 되면 꼭 알려줘.
어떻게 꾸며나가고 싶은지도 모두.
언젠간 꼭 놀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