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될 운명

by 자유인

어제는 아들의 야구부 친구인 A가

1년 동안의 성실한 인턴기간을 거쳐서

정규직으로 계약을 했다

기쁘고 흐뭇했다


미모가 권력이던 시절에는 청년가장으로 살면서

권력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는데...ㅎ

이제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들의 출발선에서

작은 이정표가 되어주는 것이

행복한 나이가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아들의 중학교 시절에

그 아이는 우리 팀의 에이스였고

성실하고 착하고 듬직해서 모두가 좋아했다

지금도 같은 이유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전해 듣고

참 흐뭇하고 기특했다


아이들의 부모님과의 인연이 늘 연결고리가 된다

중학교 시절에 공식대회에서

A의 아버님께서 우리 아들의 홈런볼을 줍기 위해서

남편과 함께 뛰어갔다가

홈런볼을 찾아서 높이 치켜들고 환호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서

학부모 단톡방에 공유가 되었다

그때 잠시 생각했다

언젠가 저분께 보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시간이 흘러 내가 조금 큰 일을 겪고

퇴원과 재활을 하고 나니 그 아이의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무조건 얼굴을 보아야겠으니

우리 동네로 오겠다고 했다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답을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들의 픽업을 위해서 3년을 다닌 길이라 그런지

아픈 여자가 친정에 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고 같은 생각을 했다

언젠가 보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A는 어깨부상으로 야구를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대와 제대를 하고 취업을 하고 싶어 했다

나는 남편에게 일련의 과정들을 전달해서

A가 자사의 구인공고를 놓치지 않도록 했고

아이는 무사히 입사를 해서 인턴기간을 거치고

정규직 사원이 되었다




오고 가는 인연의 신비를 본다

이롭지 않으면

시절인연이 소중해도 흘러가고

격이 통하면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인연이 꽃을 피운다



한번의 정중한 인사


한번의 따뜻한 미소


한 시절의 인간적인 배려가


다음 계절에 크고 작은 꽃을 피울


인연의 소중한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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