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마지막 생일날 아침에
H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문자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H는 아들의 중학교 때 야구부 선배인데
2년을 아들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정이 많이 든 녀석이다.
엄마가 없어서인지 수가 죽고 말수가 적어
늘 내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평생을 울보였던 내가 노화 덕분에
겨우 눈물샘이 말랐는데 오래간만에 눈물이 났다. 내성적인 그 녀석 성격에
졸업한 지 3년이나 지나서 문자를 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용기를 내준 것이
기특하고 고마웠다.
나이가 드니 감동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고
눈물이 없어지는 것이 참 좋다 싶었는데
감동과 눈물을 한꺼번에 가져다준
문자 한 통이 내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되었다.
예전에 픽업을 다니는 동안 차 안에서
그 녀석에게만 친절한 것이 못마땅했던 아들이
남의 자식만 예뻐한다고 불평을 할 때도 있었지만, 나는 엄마가 없는 그 아이 앞에서
내 아들을 다정하게 대하기가 늘 조심스러웠다.
이후에
구김살 없이 멋지게 자라준 H를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그 아이는 대학을 다른 지방으로 가고,
마음씨 좋던 그 아이의 아버님도
최근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셔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잘 자라준 고마운 우리 H야,
대학교에서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즐겁게 야구하거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