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by 자유인


너는 봄의 도쿄에서 나에게로 왔었구나


어느 날

방긋하고 기적처럼 처음 웃더니

곧 뒤집기도 하고

다른 아기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뒤로 기어가는 묘기를 보이더니

아장아장 야무지게 걷다가

뛰기 시작하면서는

어른들이 놀아주다가 먼저 탈진하게 되는

기운 넘치는 개구쟁이가 되었지


교실에서는 장난꾸러기로 찍히기도 하고

야구장에서는 재능꾼으로

누비어 보기도 했는데


엄마 아빠의 아들이어서

너무 복이 많은 것 같다는

선물 같은 말을 남기고 입대를 하는구나


건강상의 고비가 많았던 너와 나를

한국의 의료기술이 기적처럼

여러 번 살려내고 지켜주었는데

이제는 네가 나라를 지켜보는

든든한 모습으로 떠나는구나


네가 너만의 속도로

조금씩 단단해지는 동안

엄마는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은 글 꾸준히 쓰고 있을게


나에게로 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