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다는 것

영혼에 새겨짐

by 자유인

지독한 김치러버인 내가 다이어트식사로

삶은 계란에 소금을 찍어 먹다가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 소금대신 김치를

삶은 계란과 함께 먹으니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기분도 들고

훨씬 맛있었다

문득 냄새가 강한 세계의 음식들이 생각난다



르스트레밍은

중세시대에 스웨덴 북부에서 시작되었고

코를 찌르는 악취로

지구상에서 가장 논쟁적인 음식이다

중세에 소금이 비싸서 옅은 소금물에

청어를 절이는 바람에

반쯤 썩어 발효가 된 신맛 나는 생선이다

빵이나 크래커 위에 양파랑 함께 올려서 즐긴다

우리나라의 홍어처럼 매니아층이 있다


네덜란드식 청어절임 하링도 악취로 유명하고

한국의 김치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이다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갓 잡은 생선을

짚불 위에 올려서 태우듯 훈제시켜 장기보관하며

6개월 이상 비가 오지 않는 기나긴 건기에

가족들이 단백질을 보충하기도 하며

시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대량유통한다

(KBS-위대한 비린내 참조)




냄새나는 저장 생선에 대한 사랑은

오랜 시간 길들여져서 전해 내려오며

습관이 된 입맛 때문이다

냉장기술의 발달로 저장생선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면서도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입맛에 길들여져서

나의 김치처럼

유럽인들의 영혼이 반응하는 음식이 된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무엇엔가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것이 영혼에 새겨지는 것이다






사진출처-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