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에 대하여

by 자유인

친척 어른의 병문안 차

요양 병원에 여러 번 다녀왔다.

기저귀를 차고 누워 계신 분도 있고

겨우 화장실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능한 분도 있고

치매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먼지가 날리고

사는 게 별스럽게 좋을 것도

재미날 것도 없다고 느낄 때

요양 병원을 떠올리기로 마음먹어 본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것도,

내 다리로 걸어 다니는 것도,

내 손으로 밥을 떠먹을 수 있고,

내 손으로 똥을 닦을 수 있는 것도

다 기적이라는 걸 알아차리면

삶은 매일 기적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