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함께 자란 개구쟁이들이
특수부대 수색대
헌병
조교
운전병
취사병
통역병으로 전국의 부대로 흩어져서
나라를 지키다가 비슷한 시기에 전역을 한 후에
동네에서 대동단결하는 곳은
아이들이 사라질 때는 약속을 한 것처럼
똑같은 대사를 하고 나간다
아들들의 머리는 왜 그렇게 자주 뜨거워지는지...
그리고 그들은 다시
캐나다로
미국으로
야구부로
대학교로 돌아갔다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잘생긴 녀석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꼭 안아주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5월쯤 다시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교실에서 같이 날아다니다가 벌을 서고
용맹하게 놀이터를 함께 누비던
우리 꼬맹들이 벌써 멋진 청년들이 되었다
한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며 오래 살다 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엄마들이 함께 나이 들어가며
서로의 익숙한 풍경이 되어
안부와 인사를 나누는 우리 동네가
참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