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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by 자유인

오전에 아파트 뒷마당을 자주 산책한다

많은 미화원분들이 공동구역을

나누어서 함께 청소를 하신다


종종 마주치는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분이

청소를 하시는 여사님들께

가끔 캔커피를 돌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식기 전에 시원할 때 드시고 작업하시라고

일일이 가벼운 인사와 함께 고운 미소를 담아

정성스럽게 음료를 선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서로 눈인사 정도만 하다가

그녀와 자주 마주치면서

가끔 가벼운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그분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요약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처음에는 우연히 한 노동자에게서

여름이 가장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 분에서 시작해서

이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분들과

가끔 음료 한 잔을 나누게 되었네요


매일도 아니고

모든 분들도 아니지만

제가 지나치는 그 시간에

이 길목에서 만나는 분들과 나누는 정이지요




많이 가진 사람이 부유한 것이 아니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부유한 존재라고 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을


그녀 덕분에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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