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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술관 투어

by 자유인

조금 아픈 사람으로 살면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이 별로 없는 사람이 되다 보니 무엇에든 약간의 관심을 보이면

남편은 다 들어주고 싶어 한다

삶에 대한 의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될 만한 것은 다 동원하고 싶어 한다


내가

오래간만에 의욕과 관심 비슷한 것을 느낀 것이

경주의 미술관 투어였다

우선 천마총을 구경하고 대릉원 산책을 했다


그러고 나서 능이 보이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아기자기하고 이쁜 오아르 미술관에서

오아르의 소장품 기획전시인

<잠시 더 행복하다>를 관람하고

정말로 조금 더 행복해진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카페와 전람회가 공존하는 공간이 주는

캐주얼한 분위가 좋았다


점심으로

프랑스식 라따뚜이 전채와

오리 가슴살 구이와 문어 스테이크를 먹었다

맛은 쏘쏘~~

와인이 있어 즐거웠다^^


솔거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경주엑스포 대공원으로 이동했다

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에 감동했지만

한국화의 거장인 박대성 화백의 대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원 내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경주타워의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눈에 담아보았다

황룡사의 9층 목탑을 음각화한

82미터 높이의 랜드마크이며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의 디자인이다

가운데가 뚫려있어서 신기했고

현대 건축기술의 발전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공원 내의 다양한 전시관에 들러서

눈에도 마음에도 사진에도 추억을 남겨보았다

APEC 경제전시장과 SSNC 한수원 홍보관이

특히 재미나고 신기했다


다음은

백남준 특별전과

아모아코 보아포의 작품전이 있는

우양미술관으로 고고!!

보아포는 84년 가나 태생의 화가로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핑거페인팅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피부의 질감과 인물의 존재감을

손가락의 터치로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흑인의 정체성의 묘사와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을 보고 신박한 시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수제맥주와 피자로 특급 마무리를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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