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일랜드 고령 워홀러 12

안녕... 을 고해야 할때인가?  기적은 없다..

https://music.apple.com/us/album/spring-blue-single/1686854283


오늘 월세를 냈다. 

벌써 3번째 월세 납부. 

온지 벌써 세달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백수다. 시간은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여름 막바지에 왔는데 하늘을 푸르고 나무 잎들은 하나둘 옷을 벗어 간다. 


오늘 월세를 현금으로 집주인 아저씨께 드리면서 얘기를 나눴다. 다음주까지 일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달 안에 한국을 돌아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일단 다음주가 되면 정확히 알려주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여지껏 구하고 있는데 안 구해지고 있다. 왜 못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인터뷰도 보고하는데 말이다. 진짜 다음주까지 최선을 다 해보고 안되면 굳이 더 있을 이유가 없을 것 없다고 얘기했다. 집주인 아저씨는 표정이 별로 안 좋아 지긴했지만 그래도 이해한다는 말로 알겠다고 그럼 나가는 날이 정해지면 알려달라고 얘기했다. 


엄마아빠한테도 통화를 했다. 더 있고 싶긴하나 최소 방값조차 벌지 못하고 쓰고만있는데 계속 머물고 있는거는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는 오는 것도 나쁘지 않는 생각이긴 한데 와서도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한국와서 이제 어쩔 꺼냐고 무얼 다시 시작할꺼냐고 말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했다. 와서 그럼 하던 사업이나 다시 이어서 계속 하라고 다 내팽겨치고 가지 않았냐고 한 소리 듣기도 했다. 엄마는 우리딸 일 잘하는데 왜 일 안시켜 준데냐 그 회사들이 멍청하네 하고 편들어 주기도 했다. 엄마는 역시 항상 내리사랑이다.


이리가도 저리가도 걱정거리는 한가득이었다. 어딜가나 해결되지 않고 애매한 걱정거리는 계속되는 것 같다. 이게 인생인거 같기도 하다. 완벽하지 않는 거 말이다. 항상 불안정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계속 무언가 그래도 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글을 쓰던가, 그림을 그리던가, 영상을 찍던가, 무언가 어떤 일을 분명히 한다. 다만 그런 창작적인 일들이 금전적인 보상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항상 좌절이 쉽게 이루어 진다. 지금 내 방과 내 아이패드에 안에 수십개의 그림과 일러스트가 가득하다. 나는 피카소도 고호도 아니라서 아직 가치가 없는 캔버스 천 조각, 그저 디지털 그림에 불가하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무언가 계속 만들어 내는 걸 보면 나도 참 어쩔 수 없는 본 투비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인가보다. 


어렸을때는 반고호의 그림을 매우 좋아했는데 크면서 그의 일생일대기를 매우 자세히 읽고 알다보니 절대 그와 같은 아티스트처럼 되지 않기를 바랬다. 어떻게 일생동안 그림이 한개 팔렸고 그 그림 한개 팔린게 자신의 동생이며 모든 생활비와 작업비용을 동생이 지원 받았다.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예술한답시고 집안 기둥 뽑아 먹고 동생에게 기생충처럼 빌 붙어서 일평생 살다간 골칫덩이 형이거다. 


나는 재정적으로 빨리 독립하고 싶었으나 결국 여전히 부모님의 그늘에 아직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치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부모님의 그늘 안이다. 부모님의 그늘이너무 큰 건지 못 벗어나고 있다. 이게 운이 좋다고 하면 좋은거고 나도 여전히 기생충처럼 부모님의 재정의 의존을 많이하고 있다. 벗어나려 아둥바둥 하는데 쥐똥 만큼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난 하고싶은 것도 많고, 욕심많은 재능 부자라 돈이 항상 여기저기 많이 든다. 결국 나도 반고호처럼 집안 기둥 다 뽑아 먹을 까봐 무섭다. 그렇고 싶지 않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절대 반고호처럼 되지 않으리라. 그리고 돈을 많이 벌꺼다! 내 가족과 내 주위에 친구들을 위해서!  


#오늘일기

#아일랜드고령워홀러


작가의 이전글 아일랜드 고령 워홀러 1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