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나는 아빠가 싫은데

by 정인

우리 사이를 개선해 보려고,

좀 더 나은 사이가 되려고,

좋은 가정 분위기를 만드려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당신의 태도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그토록 당신이 미운데도,

더 이상 남이라고 밖엔 생각될 수 없는데도,

당신이 무서운데도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셀 수 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이게 맞는 건가요.

사랑이 맞는 건가요.

이게 아닌 것 같은 데도요.


당신이 죽도록 싫어요.

무서워요.

두려워요.

증오스럽고 징그러워요.

그런데도 왜.

당신은 내 옆에 있나요.

나는 당신이 싫고

당신도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왜 당신은 항상 내 옆자리에 앉나요.

처음엔 기뻤습니다.

'아, 이제 다가와 주는구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겠구나.'

환희와 설렘에 더 열심히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왜죠.

왜 결말이 이렇죠.

당신과 나는

평행선 위에 서 있나 보죠?


사랑을 억지로 꾸며낸다는 게,

이런 건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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