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륵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되는 놈" 찾고 싶어서 잠까지 설칩니다.
지난 몇 달간 큰 아이템 하나, 곁가지 사이드프로젝트 2개를 돌려보았습니다.
큰 아이템은 여러분께 자주 소개 드린 코허브(크리에이터의 실시간 클래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글들에도 많이 언급했으니 이번 글에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사이드프로젝트는 데일리 기반 업무 협업툴이었습니다.
팀원들간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PM, CEO를 위한 협업툴을 제작하였습니다. 총 20분이 넘게 베타테스트를 돌렸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무작정 개발부터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선 노션을 통해 업무협업툴을 만든 후 1차 피드백을 받은 후 반응이 좋아서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당시에 반응이 좋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실제로 쓰고 있다" 라는 피드백이 몇 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발을 완료한 후 내놓은 프로덕트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써오던 칸반보드와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피드백 발췌)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받게 된 여러 피드백의 일관적인 공통점이 다른 협업툴과의 뾰족한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과격한(?) 피드백을 받기도 해서 속상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짜피 이건 사이드프로젝트지 라는 나이브한 마음으로 회피해가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사이드프로젝트는 자영업자를 위한 비용관리 솔루션이었습니다. 영수증을 촬영만 하면 어떤 식자재비에 얼마나 비용이 나가고 배추값은 얼마나 올랐고 이런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주는 SAAS입니다. 이 아이템도 바로 개발에 착수하지 않고 저희 윗층에 계신 식당 이모님과의 심층 인터뷰 이후에 진행하였습니다. 그 분은 너무 좋다고 박수치며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본점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주고 있었고, 동네 식당과 같은 경우에는 비용을 굳이 세세하게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세하게 기록하는 곳들은 이미 수기로 자신만의 장부를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계셔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셨습니다. 또한, 전자세금계산서가 일반화되는 시대인만큼 마음만 먹으면 하루 5분 투자해서 엑셀로 비용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영수증을 촬영하는 것이 더 귀찮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시청역 인근의 식당 약 20곳을 발로 뛰며 인터뷰했고 링크드인 등으로 프랜차이즈 대표님께 연락을 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 사무실 주변 음식점 사장님들이 대부분 저희의 얼굴을 아십니다
이런저런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면서 정규 서비스로 전환시킬 가능성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만한 사용자 피드백이 들어오지 않았고 따라서 정규 서비스화할 추동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여러 실험들을 하면서 가장 주의하려고 했던 지점은 '너무 쉽게 결론 내리지 않기' 였습니다. 저희끼리 추단하지 않고 무조건 고객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말에서 결론을 찾았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 팀원들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마구 말 거는게 힘들었을텐데 저와 함께 아무 식당이나 쳐들어가서 사장님들께 말을 거셨으니까요.
아무튼 이런 저런 고생 끝에 저희가 가장 성과가 잘 나왔던 비즈니스를 살짝 피봇하는 옵션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이미 10분의 고객들과 이야기가 되었고 개발이 완료되면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아이템은 어찌될지 저도 궁금하군요.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