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도전] 위고비 1.7 그리고 복부 거상

by 차안

작년에 복부 거상이라는, 말 그대로 처진 뱃살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싶어서 병원 상담을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때 다른 병원에서는 내 배를 보고 기겁을 하면서 (내 체형이 살이 찐 와중에 배에 살이 몰려있는 스타일이다.) 살 빼고 오라는 말로 병원에서 내보냈었는데, 한 군데에서 정말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어떻게 하면 체형 교정을 할 수 있을지 한참을 진지하게 고민해 주셨다.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와 응원, 수술적인 지식이나 다이어트 정보 등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시며, 수술 날짜를 잡고 그때까지 나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했고 그게 벌써 일 년이나 흘렀다.

스스로도 너무 답답하고, 한심하다가도 내가 폭식증이 없었다면? 내가 우울증이 없었다면? 정신과 약을 애초에 먹지 않았으면? 하면서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게 내 인생인 것을. 좌절이 오고, 우울이 밀려오고, 자해를 하고, 폭식을 하고, 2주 만에 15킬로가 쪄버려도 나는 다시 일어난다.


그래도 계속 나를, 정말 아무것도 아닌 나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병원 측에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가 않아서 올해 12월까지 목표 몸무게를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냥 다이어트도, 거상도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솔직히 거상으로 충분히 너무 유명한 병원이고, 나는 일개 환자 1일뿐인데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죄송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그렇듯 원장 선생님께서는 응원하신다며 아무 생각 말고 다이어트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이 연락을 받고 다짐했다. 조금 더 능동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구나!


위고비를 맞은 지 두 달이 되었다. 이제 몸이 익숙해졌는지 구토감은 거의 사라졌고, 먹는 양도 전의 60% 수준에 정착했다. 몸무게도 늘지도 줄지도 않고 119kg~120kg을 왔다 갔다 한다.

두 달간 1.0 용량을 맞았는데, 점점 식욕이 늘고, 먹는 양도 느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최근에 병원에 갔을 때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 후 1.7로 용량을 올렸다. 이틀 전 주사를 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부작용이나 효과를 모르겠다. 나는 잘 의식하진 못했는데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먹는 양은 확실히 줄었는데, 먹는 빈도가 늘었단다. 즉, 조금씩 많이 먹는 중이라는 뜻. 의식해서 자중해야겠다. 그리고 이제 운동도 시작해야겠다.


12월까지 목표 몸무게는 89kg이다. 오늘 아침에 119kg이었으니 30kg을 감량해야 한다. 7월 7일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약 6개월이 남았는데, 나의 감량기를 성공적으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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