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도전] 꾸준함이 이긴다

116.9kg

by 차안

12월 말까지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하며 진짜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마음먹고, PT를 등록했다. 사실 나는 20대 초반부터 웨이트를 꽤 오래 배웠어서 혼자서도 운동을 할 줄 안다. 그럼에도 그 큰 비용을 지불해 가며 PT를 등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나의 의지력이다.

나는 누가 옆에서 억지로 시켜야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 약속을 잡아놓으면 꼭 가기 때문에 강제로 PT 시간을 잡아놔야 한다. 그래서 주 3회 받기로 하고, 30회를 그냥 결제해 버렸다.


식단과 운동을 한 지 일주일이 흘렀는데, 그동안 내 체력이 엄청나게 쓰레기가 되어 있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꼈다. 분명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았던 것들이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먹고 싶었다. 예를 들어 위고비를 맞으면서 과자 같은 것들을 먹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과자가 너무 먹고 싶고 초콜릿이 먹고 싶었다.

위고비를 최고용량으로 맞고 있으니 식단은 크게 힘들지 않겠지라며 자만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너무너무 배고프고 힘들다. 뭘 먹어도 헛헛하고 어쨌든 식단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나는 매일 몸무게를 재는 편인데, 0.N킬로 씩 빠져서 짜증이 올라온다. 20대 초반에 다이어트할 때는 하루에 1~2킬로씩 훅훅 빠졌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되게 더디게 빠지는 느낌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재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전에 운동이랑 식단 진짜 열심히 하고 일주일 뒤에 몸무게 쟀다가 살이 0.1킬로도 안 빠져서 그날 폭주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일주일 차니까 조급해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같이 살이 오히려 쪄있는 날에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게 살이 아닌 걸 아는데도 몸무게가 올라있으면 너무너무 화가 난다.

예전에 다이어트할 때, 고비가 오면 자주 되뇌었던 말이 있다. "꾸준함이 이긴다." 오늘도 한 번 말해본다. 꾸준함이 분명히 이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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