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차
이제 마운자로 10mg를 주사한 지 3주 차가 지나고 있다. 전에 말했듯 확실히 초반 주사 효과는 좋다. 좋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맞고 하루이틀 정도는 뭘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 예를 들어 단백질 셰이크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일시적으로 약간 토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전 글에는 식욕 조절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적었는데, 아무래도 생리 때 호르몬은 못 이기나 보다. 생리 직전이 되니 식욕이 막 올라와서 똑같이 힘들었다.
또 한 가지 부작용이라 하면, 주사한 부위가 며칠 뒤면 너무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알코올스왑으로 소독 잘하고 주사하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긁다가 너무 가려워서 로션 발라주는 중이다.
뚜렷한 장점은 확실히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는 게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설사를 하거나 반대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화장실을 잘 가게 됐다. 대신 가스가 잘 차서 배가 계속 꾸르륵 거린다.
체중 감량 효과는 5mg을 맞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4주 차 주사를 다 맞고 나면 5mg로 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비용이 아무래도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꿀팁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나만의 식욕 억제 방법을 소개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떡볶이가 너무너무 먹고 싶으면 나랑 타협을 하는 것이다. 일단 식단 먹고도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배달시키자. 그렇게 마음먹고 식단을 먹으면 마운자로 때문에 배가 불러서 떡볶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과자 같은 건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참을만한데, 가끔 빵이 너무 먹고 싶다. 그때는 베이글을 먹어주는 편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당길 때는 제로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한다. 요즘 제로가 너무 잘 나와서 은근히 충족된다. (우유 베이스 아이스크림은 한계가 있긴 하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약속이나 술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20대 초반에 다이어트를 했을 때는 진짜 아무 데도 안 가고 인간관계를 끊다시피 했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후회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조절하고 있다. 만날 사람은 만나고, 술도 조금 마시고 그러면서 말이다.
맞다. 술 마실 거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