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연, <봄날의 새벽> 감상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맹호연孟浩然, <봄날의 새벽(春曉)>
한국어 낭송 : 소오생 배경 음악 : Satie – Gymnopédie No.1
평화로운 봄날.
선잠이 들었던 탓일까, 아니면 계절이 사람을 무디게 만든 것일까.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가 맑은 정적을 깨고 들려온다.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즐기던 시인은,
문득 간밤의 선잠 속에 들려왔던 비바람 소리를 떠올리곤 이내 마음이 불편해진다.
비바람이 지나가면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게 마련 아니던가.
비바람 한 번에 흩어져버리는 그 모습...
힘없이 스러져가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떠올리게 하지 않던가.
화사한 봄날의 작용이라 그 흔적이 더욱 처연하지 아니했던가.
그리하여 시인은 중얼거린다.
오호라... 간밤에 꽃잎이 또 얼마나 떨어졌을꼬...
맹호연(孟浩然, 689~740)은 자연 속의 고요함을 노래한 자연파 시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고요함은 세상의 소음을 눈 감은 채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그의 시는 그러나 우리에게 담담하게 묻고 있다.
밤사이, 얼마나 많은 것이 스러졌느냐고.
그리고 당신은 그 질문에 얼마나 오래 침묵할 것이냐고.
화창한 봄날이 이어지던 요즈음, 어제 그제 비바람이 휘몰아쳤다.
선잠이 들었던 소오생이 눈을 떠보니...
중동 머나먼 곳에서 또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스러져갔단다.
간밤 먼 곳의 비바람은 먼 곳의 꽃잎만이 아니라 인류의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비바람을 그저 '자연 현상'이라는 이름으로 방관할 수 있는 것일까.
때마침(2026. 4. 10)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서 차고논금借古論今의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만행을 비판했다. 이 물음은 이제 더 이상 한 편의 중국 고전시 감상 속에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소오생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만행을 규탄한다.
네타냐후를 전범으로 고발한다.
중국어 낭송 : 소오생 배경 음악 : 蔡珊,《平沙落雁》(古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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