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복이여, 쏟아져 들어오시라!
중국의 설날 문화 (1)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진년 까치설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님을 위한 글감 자료 사랑방]을 오픈했습니다.
'님'이 누구인지, 다 아시죠? 바로 여러분 작가님 & 독자님이십니다. ^^
<동아시아의 창세기 일장 일절>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앞으로 이곳에 동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창작 인스피레이션이 파바박~~ 샘솟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다른 자료를 올리려다 보니... 오늘이 까치설날, 내일이 설날이네요?
때가 때이니만큼 먼저 중국의 설날 문화에 관한 자료를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불초 소오생이 예전에 출판했던 책에서 추려왔습니다.
이 자료의 필체는... 학생들과 정답게 문답을 주고받는 대화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따옴표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형식만 학생들과의 대화체일 뿐, 어차피 저의 내면에서 흐르는 심리활동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 즐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인의 설날 준비
중국인의 설날은 하루가 아니다. 며칠 동안 명절 축제가 이어진다. 그 기간을 춘절春節, 춘(→)지에(↗)라고 한다.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까지 보름동안 가게 문을 닫고 먹고 마시면서 실컷 놀았다. 이때 중국에 가면 자칫 굶어 죽었다.(살짝 과장법 ^^). 요새 대도시에서는 한국 식당에 전화하면 자장면도 배달해 주지만. ^^;;
중국 사람들은 설날이 다가오면 분주해진다. 일 년 내내 거의 하지 않던 집안 청소도 하고, 여기저기 곳곳마다 빠알간 춘(→)리엔(↗)도 써 붙인다. 선생님, 춘리엔春聯이 뭐예요?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아래의 그림을 보시라. 좌우의 기둥에 써붙인 상서로운 의미의 저런 글귀를 춘련春聯이라고 한다.
앗, 위의 그림은 ‘복 복福’ 자를 거꾸로 잘못 붙여놨네요? 하하, 잘못 붙인 게 아니란다. 중국어로 '거꾸로 도倒'와 '도착할 도到'는 발음이 같거든. 우리말 발음도 같은 데요? 어허, 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 말고! 아무튼 '거꾸로' 붙이면 '도착하다'라는 말이 된다. 근데 중국어는 평서문이 명령문도 되거든? 그럼 무슨 뜻이겠니?
복이여, 쏟아져 들어오소서!
그 뜻이 된단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복福’ 자를 거꾸로 붙인다는 이야기! 오케이?
뽀너스로 하나 더 가르쳐주겠다. ‘봄 춘春’자도 마찬가지. 봄이여 어서 오시라! 바라는 마음에 거꾸로 붙인다.
[ 恭賀新禧 ], [ 萬事如意 ]라고 쓴 춘련도 많이 붙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사 형통하세요! 그 뜻이다.
근데 그걸 빨간 종이로 오려놓기도 한다. 그런 ‘종이 오리기’를 중국말로 지엔(↗)즈(↓), 전지剪紙라고 한다.
예쁘게 오려놓은 지엔(↗)즈(↓)는 정말 멋있다. 그래서 설이 다가오면 중국 사람들은 열심히 빨간 종이를 예쁘게 오려 곳곳마다 붙인단다. 그때 춘련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자르는 단골 메뉴는 '물고기'다. 왜 그렇죠?
물고기 전지물고기는 중국인에게 풍요의 상징! ‘물고기 어魚’의 중국어 발음은 ‘위(↗)’, ‘여유로울 여餘’ 자와 발음이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새해가 다가오면 분주히 물고기를 오려서 대문에 붙인다. 에휴, 다 붙였다. 이제 준비 끝! 새해여, 어서 오시어요!
작가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복이 쏟아져 들어오시길 기원합니다~~ ^^
[표지 설명]
◎ 중국 북송北宋시대 휘종徽宗 조길趙佶 (1082~1035)의 <문회도文會圖>(일부). 184.4×123.9cm.
대만臺灣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소장. 음식을 먹고 술과 차를 마시며 인간 관계를 맺어 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약여躍如하다. 중국에서의 음식은 지식과 인생관을 교환하는 가운데, 인간 관계의 사랑을 열어가는 미디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