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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먼 Aug 20. 2023

면접: 당신은 누구인가?

컨설팅펌 파트너 면접 후기

  3라운드 면접이 끝나고 나서 곧 파트너 면접이 잡혔습니다. 파트너 면접부터는 회사에 직접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헬스케어 분야나 혹은 면접에 자주 들어온다고 알려진 파트너님이 면접관님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마음속 후보군들을 추리고 관련 파트너님들이 기고한 칼럼이나 기사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별 내용이 안 나옵니다.) 저만의 후보군 파트너님들의 이름을 링크드인에 검색해보면서 어떤 분야를 주로 담당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커리어를 밟아왔는지 살펴봤습니다.


  파트너 면접은 케이스를 풀기보다 큰 주제를 갖고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하는 사람들끼리는 만담형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는 케이스를 풀더라도 기존 유형들에 맞지 않는 비정형 문제가 많습니다. (예시로는 서울 어디에 땅부자가 있는데 그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같은 문제가 나오기도 합니다. 또는 이력서에 interest로 영화를 적었더니 한미일 3국의 영화 관람 횟수가 어떻게 차이가 날지 물어보신 파트너 분도 계셨습니다.)


  경력직 혹은 박사, MD 들을 위해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과 연관된 산업에 대해서 매우 매우 깊이 있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있었던 산업의 주요 드라이버들은 무엇인지, 앞으로 성장이 어떻게 될지, 주요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신사업 진출은 어떻게 할지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무엇인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경력직이 아닌분들도 자신이 관심있거나 자신있는 산업 한두개는 (혹은 RA때 했던 프로젝트 해당 산업 등) 깊이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이트를 뽑아낼 정도로 생각해야합니다. (예전에 어떤 파트너분은 특정 산업의 2위와 3위 회사가 어떻게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할지에 대해서 물어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썰 푸는 너는 잘 했냐?’고 물어보신다면...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맞다 나는 잘 못했다.


  저는 잘 못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바이오 담당하시는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평소 바이오 산업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많이 말씀드렸는데, 컨설팅펌에서는 큰 프로젝트들 위주로 한다면서 면접관님은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바이오 회사의 V/C 및 신약개발, 인허가, 유통 스텝을 나눠서 답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보니 빠트린 것들이 몇 개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가진 역량을 다 쏟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바이오 관련 면접이 있었을 것을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충분히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면접에서 나온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핏 질문에서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임상 경험이 적은 것에 대해 챌린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역으로 의사면서 연구 양쪽을 다 경험했다는 점, 제가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하고 부탁할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많이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충분히 바잉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파트너님은 ‘우리는 똑똑한 사람이 필요하지 의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는 얘기도 하셨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경력직 지원자 분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얼만큼 컨설턴트를 하기에 스마트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커리어는 이미 Resume에 나타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generalist로서의 재능도 있음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면접은 항상 비슷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첫번째 파트너 면접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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