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펌 마지막 면접 후기
곧 두번째이자 마지막 파트너 면접도 잡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면접 보고 난 후 연락이 오는 시간 텀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면접날에 병원에 쉰다고 말씀드리고 회사로 갔습니다. 면접이 아침 일찍이어서 길이 막힐까 걱정돼 지하철을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도착하니 25분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문득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갑자기 긴장돼서 공황장애 마냥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딱딱한 구두가 더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1층 로비에서 핏 답변을 입으로 다시 한 번 외우면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10분정도 남았을 무렵 오피스로 올라가 HR팀에 연락을 했습니다.
회의실에 앉아 면접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에 만나 뵌 파트너님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분이었습니다. 우아한 느낌의 분이었습니다. (주얼리 제품이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름을 말씀해주셨는데 면접 끝날 때 쯤 까먹었기 때문이다... 느낌만 기억에 남음) 핏과 관련해서 여러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앞선 면접과 유사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바쁘신 듯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케이스 문제를 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파트너 면접에서는 케이스를 안 푼다고 알고 있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산업과 관련된 케이스가 나왔습니다. 케이스를 풀기 위한 구조를 짜고 분석한 후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타사 사례들을 하나씩 예시로 들어 답변을 했습니다. 면접은 부드럽게 진행된 것 같았습니다.
면접이 마무리되고 HR팀 담당님과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이번 면접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간혹 후기들을 보면 마지막 면접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퍼레터를 주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다음날에도 또 연락이 오지 않자 저의 초조병이 다시 도졌습니다. (후기들을 보면 보통 연락이 빨리 온다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이지만 공채 시즌이 아닐 때 경력직으로 지원을 하게 되면 프로세스의 모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릴 수 있습니다. 듣기로는 HR팀의 인력이 3사 모두 부족한 편이라서 빠른 프로세스 진행이 어렵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면접을 볼 때 회사의 설명회가 진행되던 시점이었기에 다른 업무들로 많이 바빴던 상황으로 짐작됐습니다.
마지막 면접을 보고 주말에 스터디를 갔는데 집중이 안됐습니다.
(스터디원들이 물어보는데 딱히 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던 것도 민망했습니다. 면접 전 주부터 다음주에 면접 오냐면서 농담하던 상황…)
분량이 부족한 것 같으니 여담을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면접관들 대부분은, 저의 경험상, 지원자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매우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면접에 들어옵니다.) 이력서를 미리 읽고 오는 경우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면접이 시작되어서야 이력서를 훑어봅니다. (다른 준비생과 이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도 비슷하게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대략적인 학력, 학벌, 학과 혹은 RA 경력 정도만 인지하고 면접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원자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대부분은 자기소개를 시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를 매우 제대로 준비해야합니다. 자기소개가 그날 면접의 향방을 결정합니다.
자기소개는 경우에 따라 1분 3분 5분 버전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저는 대략 3분 분량을 기본으로 준비하고 분위기에 따라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빼는 식으로 분량 조절을 했습니다. 이때 가급적 짧은 시간 동안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왜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그럴 듯’ 하게 말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관련된 후속 질문으로 면접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혹 자기소개나 Fit interview에서 꼬이면 남은 면접 내내 공격적인 태도로 임하는 면접관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첫 면접은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습니다. 면접에서는 이력서보다 자기소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