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흘흘

꿈 속에서 엄마는 병이 심해져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위장 상태가 좋지 않아 절제수술을 받았다. 위가 없는 엄마는 서서히 굶어죽어가는 중이었다. 엄마는 식탁 앞에 힘 없이 서서 라면 스프에 손가락을 찍어 맛을 보고 있었다. 이 맛이 그리웠다고 했다. 난 엄마를 안으며 울었다. 엄마가 포옹을 시도하는 나에게 당황하다 이내 끌어안았다. 엄마 생전 나는 한번도 먼저 나서서 끌어안아본 적이 없다.



슬프고 쓸쓸한 꿈 얘기. 이제 더는 친구들한테 들려주고 싶지도 않은. 이 꿈 속의 엄마는 이제 엄마가 아니라 나 같기도 하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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