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by 흘흘

평평하게 하기. 인과 없이. 다만 홀리지 말 것. 가던 대로 갈 것. 쫓아가지... 말아야 하나? 그래도 되지 않나? 못 할 이유 없지 않나? 가다가 질리면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도 되지 않나? 용문행 탔다고 용문까지 가야 하나? 운길산에서 내려서 걸어나가면, 안 되나? 인도가 없어 못 걷나? 어쩌면 안 가고 근처 아무데나 멈춰서 카페에 들러도 그만 아닌가? 외부음식 반입금지 푯말 눈치를 보며 용문사 벤치에서 먹으려던 오예스를 몰래 꺼내 먹으며 미안해요 하지만 케이크까지 사 먹을 돈은 없답니다 중얼거리며 가던 대로 갔다면 도달했을 곳이 어딘가 상상하며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