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눈엔 그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끝인데, 나는 내 몸의 크기를 마음대로 바꾸지를 못한다 이상한 것은 사람들은 이미 정원에 들어간 나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 따르면 나는 오른손에 쥔 버섯을 먹고 무사히 뜰로 들어가 거닐었다고 한다 그 누구보다 그 정원의 구석구석까지 다 아는 사람처럼 들락날락하더니만 한복판에서 땅재주까지 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안 들어가 본 척 아무것도 모르는데 안 그런 척 연기하는 나를 이상하게 여긴다 그들의 눈과 입을 빌어 기억해 내기까지의 그 시간이 막막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실감되는 바는 없으므로 그 동안의 내가 정원에 머물렀음을 왜 믿지 못했는가를 해명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