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by 흘흘

꿈속에서 사람들은 자기만의 소중한

그러나 스스로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을 씨앗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품은 여러 개의 씨앗을 내 앞에 내밀었다

나는 몇 개를 골라 화분에 심었다

틔운 싹은 무엇이 될까

기대하다 꿈에서 깨어나

오랜만에 만난 그로부터 들은 그 자신의 지난 시간들

내가 미처 닿지 못한

그의 홀로된 무수한 밤과 낮이 흐르고 마침내 들려온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론을 맺을 수 없던 내 마음들이

그의 화분에서 자라나 지혜롭게 영글어 있었다

나의 씨앗은 언제 그에게로 날아갔을까

그가 건네 내가 심은 씨앗은

언제쯤 다 자라 그에게 보여줄 수 있으려나

토요일 연재
이전 14화금강산에서 생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