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의 지배자
나는 지난 오월에 개를 입양했다.
개는 한국에서 독일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이 걸려 나에게 왔다.
많은 걱정이 무색하게 개는 똥도 오줌도 침도 흘리지 않고 깨끗하고 침착해 보였다.
물론 아니었다.
나의 개는 줄 당김이 심한 개였다. 개와 나는 똑바로 걷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보도를 누볐다.
공항 밖을 나오자마자 나는 내 개의 위력에 놀랐다.
목줄이 무색하게 개는 내 통제를 넘어서려 무던히 노력했다.
누구는 내 정신 나간 개를 보고 귀엽다 하고 누구는 피해 갔다.
누구는 나와 내 개가 정상이 아니라고 뒤통수에 일침을 놓았다.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일 거라 생각되던 내 개는 예상을 많이 벗어났다.
독일의 엄격한 반려견 문화의 잣대에서 봤을 때 외계인과 같았다.
나는 내 개와 나의 독일 생존기 겸 적응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