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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잘 했는데, 왜 설득은 늘 어렵다고 느껴질까?

by 이슈메이커

디자인은 완성되었는데, 프레젠테이션만 하면 이상하게 분위기가 어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좋네요. 그런데 이부분은 조금 다르게 가면 어떨까요?'와 비슷한 피드백을 받게되면 결국 수정이 반복되고, 처음에 의도했던 느낌은 점점 흐려지게됩니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자주 느끼는 순간 중 하나인데요? 내가 틀린건 아닌데 왜 자꾸 설득이 안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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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언어와 비즈니스의 언어는 다르다

우리는 색, 간격, 흐름, 감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정권자는 데이터, 성과, 리스크로 생각합니다. 이 두 언어가 만나지 않으면 디자인의 좋음은 주관적인 취향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건 번드러지는 디자인이 아니라 왜 이게 맞는가를 설명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즉, 디자인 언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이 필요한거죠. 예를 들어, '이 색이 브랜드 톤과 맞습니다' 보다는 '이 색은 클릭율이 높았던 기존 캠페인 톤과 동일합니다'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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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논리보다 공감에서 시작된다

논리로만 접근하면 방어적인 대화가 되기 쉽습니다. 상대는 이미 예산, 일정, 성과라는 틀에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설득은 이 디자인이 왜 예쁜가?가 아니라. 이 디자인이 왜 고객에게 필요한가?를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풀릴것입니다. 디자인은 결국 고객의 문제 해결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대화를 시작한다면 그게 진짜 설득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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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결과를 위한게 아니라 관계를 위한 것이다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상대를 완전히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꾸준히 신뢰를 쌓으면 다음 디자인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설득은 당장의 승부가 아니라 관계의 누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건 왜 이렇게 했나요?'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불편하기보다 이제는 감사하게 느낍니다. 그건 이미 상대가 제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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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이 어려운 이유는, 디자인이 감정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감정만으로 이야기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디자이너는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의 설득은 기술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상대의 시선과 나의 시선을 같은 목표를 향하게 만드는 일이죠.



마치며...

이제는 디자인의 퀄리티만큼이나 설득의 방식이 결과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보다, 좋은 설명을 하는 디자이너가 더 멀리 갈겁니다. 최근에는 이런 설득 과정을 데이터와 시각적 근거로 정리하는 툴이 많아졌습니다. 다른 회사의 디자인 운영 서비스들을 조금더 면밀히 파헤치다보면 이제 디자이너가 감정으로 설득하지 않아도 구조로 증명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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