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서사가 어떻게 현실의 경험으로 바뀌는지, 디자이너의 시선
행사기획을 할 때 많은 브랜드가 '무엇을 보여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곤 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건 사실 "무엇을 이야기할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점점 더 확실해집니다. 사람들이 어떤 행사를 기억할 때, 연출이나 제품, 아이템보다 먼저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장면 안에는 늘 이야기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브랜드는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모여있는지, 어떤 세상을 그리고 싶은지, 또 누구에게 말을 건내고 싶은지를 담고 있죠. 행사는 결국 이런 조용한 이야기들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 기획을 단순히 이벤트로만 보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 진심으로 풀어내는 일, 그게 바로 행사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디자이너로서 바라본 "이야기로서의 행사 기획"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브랜드는 늘 많은 말을 쏟아냅니다. 카피부터 설명, 스펙, 장점, 기능, 메시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덧붙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결국 기억하는건 한줄의 문장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남긴 느낌입니다.
어떤 브랜드는 왠지 따뜻하게 다가오고
어떤 곳은 차분하고 깊은 인상을 주고
어떤 브랜드는 가볍고 유쾌해서 기분이 좋아지고
어떤 브랜드는 단단하고 믿음직스럽고
행사 기획이란, 이렇게 브랜드가 주는 느낌을 실제 현장에서 고스란히 풀어내는 일입니다. 이때 디자이너들은 색, 속도, 결, 구조처럼 보이지 않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종이에 적힐 수 없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사람이 직접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내는 거죠. 그래서 행사기획에서 가장 중요한건 "우리 브랜드의 분위기는 과연 뭘까?"라는 질문에 기획팀과 디자인팀 모두 똑같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스토리의 첫 문장입니다.
좋은 행사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했던 순간,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공기,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꼈던 감정. 이런 요소들이 모여 결국엔 하나의 장면으로 마음에 남죠. 행사장에 들어설 때 느껴지는 색감, 브랜드와 마주하는 첫 시선의 높이, 손끝에 닿는 물성, 직원의 미소나 밝은 목소리, 마지막엔 행사장을 떠나는 순간의 발걸음 속도까지 모두 한 장면이 됩니다. 이렇게 각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사람들은 브랜드를 단순히 기억 하는 것을 넘어, 진짜로 경험했다 느끼게 됩니다. 결국 행사기획의 핵심은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는 수많은 장면을 디자인 언어로 잘 정리하고, 사람들의 감정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배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에서는 문장마다 순서가 있고, 영화에서는 편집의 리듬이 살아있습니다. 행사를 보면, 그 안에는 사람들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저마다의 서사가 담겨 있죠. 사람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꽤 섬세한 존재입니다. 흥미를 느끼면 걸음이 천천히 느려지고, 정말 몰입할 때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됩니다. 상대와 정서적 거리가 가까워지면, 비로소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행사 기획을 할 때 사람들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읽고, 그 흐름에 맞춰 이야기를 설계하게됩니다. 행사에서 스토리텔링이란, 복잡하고 긴 문장으로 설명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어느새 브랜드의 의미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일에 가깝죠. 이런 점에서 행사 기획은 단순히 이벤트를 운영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스토리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행사기획은 결국 브랜드의 서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자, 디자이너, 운영팀이 각각의 언어로 스토리의 조각을 만들어야 하고, 이 조각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흐르도록 정리할 총감독 역할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관점을 가진 팀을 찾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기획이나 팝업을 맡길 팀을 고민하는 브랜드라면 저는 로컬덕을 추천합니다. 행사기획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브랜드의 이야기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야기를 매끄럽게 현실로 옮겨줄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저는 로컬덕과의 협업을 권하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진짜 경험으로 만드는 팀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