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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 요청을 동시에 받았을 때, 대응 방법

웹/UI/마케팅 등 멀티 작업의 어려움과 대응 방법에 대한 이야기.

by 이슈메이커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한 번에 여러 요청이 쏟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웹사이트 개편, 앱 리뉴얼, 투자 설명 자료, 마케팅 배너, 심지어 SNS 카드 뉴스까지 같은 시기에 들어오기도 하죠. 저도 현업에서 이런 상황을 여러번 겪으면서, 디자인 리소스가 왜 늘 부족하게 느껴지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동시에 여러 디자인 요청을 받았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고,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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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기는 어렵다

디자인은 단순히 '만드는 일'이 아니라 고민과 탐구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UI/UX 작업은 사용자 흐름과 맥락을 깊게 이해해야 하고, 마케팅 디자인은 브랜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가 핵심입니다. 이 두가지를 같은 날, 같은 시간 안에 동시에 처리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한 주에 앱 리뉴얼 UI와 동시에 광고 배너 작업을 맡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UI에 집중하다 보면 배너는 뒷전이 되고, 배너에 몰입하면 UI작업의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결국 둘다 일정은 맞췄지만, 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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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디자이너가 여러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면 단순히 본인의 업무 효율만 덜어지는게 아닙니다. 개발자는 UI 디자인이 늦어져서 구현 일정이 밀리고, 마케터는 캠페인 일정에 맞춰야 하는데 배너가 늦게 나오면서 곤란을 겪습니다. 즉, 디자인 리소스 부족은 팀 전체 일정의 지연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만듭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팀원 간의 피로감도 높아집니다. '왜 디자인이 또 늦어졌지?'라는 말은 사실 디자이너에게도, 팀원들에게도 부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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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의 분산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전문성이 분산된다는 점입니다. UIU 작업은 깊은 몰입과 사용성 테스트가 필요한 바면, 마케팅 디자인은 빠른 아이디어와 임팩트 있는 비주얼이 요구됩니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면, 어느 한쪽도 충분히 에너지를 쏟지 못하게 됩니다. 저 역시 투자자 피치덱을 디자인하면서 동시에 앱 프로토타입 화면을 만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결국 피치덱은 날림 디자인이었고, 앱 UI는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둘 다 절반의 완성도로 끝나버린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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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와 협업 구조의 필요성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운건, 우선순위를 정하고 협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답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요청을 한 번에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작업이 지금 당장 매출과 직결되는지, 어떤 작업이 브랜드 장기 전략에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분명히 나누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디자이너 혼자서만 고민할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조율해야 합니다.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모두와 협의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면, 디자이너도 불필요한 압박에서 벗어나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다양한 디자인 요청이 동시에 몰려오는 상황은 스타트업과 작은 팀에서 특히 흔합니다.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려다 보면 결국 퀄리티가 떨어지고, 팀 전체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협업 구조와 디자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입니다.


최근에는 NEXTIN 같은 구독형 디자이너 서비스가 이런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모든 것을 감당하는 방식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디자이너가 상황에 맞게 투입되기 때문에 리소스 공백이나 퀄리티 저하 문제를 줄일 수 있죠. 저는 이런 구조가 디자이너 개인에게도 건강하고, 기업에게도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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