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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디자인 외주를 맡길 때 확인해야 할 3가지

현직 디자이너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본 세 가지 기준 이야기.

by 이슈메이커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디자인은 외주로 맡기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맞습니다. 인력이 한정적인 스타트업은 외주를 통해 빠르게 결과물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외주 경험이 오히려 시간과 비용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여러 스타트업 프로젝트에서 이런 상황을 지켜봤고, 때로는 직접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외주를 맡길 때 무엇을 꼭 확인해야 할까요? 오늘은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를 막아주는 세 가지 기준을 정리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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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만 보지 말고 '맥락'을 볼 것

많은 스타트업은 외주를 맡길 때 포트폴리오만 확인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 나온 결과물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멋진 앱 화면을 디자인했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로 사용자 플로우를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비주얾나 강조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협업 전 항상 '이 프로젝트는 어떤 목표를 두고 진행했나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목표와 결과를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는 디자이너나 에이전시라면, 외주 성공 확률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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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방식과 피드백 프로세스

외주 디자인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소통 부재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님 입장에선 '디자인 맡겼으니 결과만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중간 피드백 없이 결과만 받으면,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최소 주 1회 정기 피드백 세션을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님이 느끼는 시장의 뉘앙스나, 서비스 방향의 작은 변화까지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산출물이 아니라 대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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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유지, 보수 가능 여부

외주 디자인의 또 다른 함정은 프로젝트 종료 후 공백 입니다. 디자인은 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합니다.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버튼 하나, 배너 하나도 새롭게 맞춰야 하죠. 그런데 많은 프리랜서나 에이전시는 계약 종료 후에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제가 경험한 한 스타트업은 앱 리뉴얼 디자인을 외주로 진행했는데, 출시 이후 작은 버그와 화면 수정을 반영할 수 없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결국 유지보수까지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초기 디자인 비용보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됩니다.



마치며...

스타트업이 디자인 외주를 맡길 때 꼭 확인해야 할 세 가지를 개인적인 경험에 빗추어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 이 기준만 체크해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최근에는 저도 NEXTIN 프로젝트를 보며, 단순 외주보다 구독형 디자이너 서비스가 훨씬 합리적인거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맥락을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꾸준히 참여하고, 피드백 구조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이고,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협업 구조죠. 이런 모델이 앞으로 외주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 확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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