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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39살의 나이로 암환자가 되었다.

힐링미 암환우 수기

by 힐링미
iwin-tV6GR2Eeqjk-unsplash.jpg ⓒunsplash

2024년 8월 초 무덥던 어느 날, 나는 39살의 나이로 암환자가 되었다.

진단받던 날, 나는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진단받기 몇 달 전부터 감당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큰 병에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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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임신과 출산은 평탄치 않았다.

일하던 요양원에서 왼쪽 다리 절단 환자 분이 침대에서 낙상하는 걸 막다가

오른쪽 어깨와 목에 상당한 통증을 얻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그 부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임신 10달 기간 동안 통증으로 고생했다.

출산 후에는 그 부위가 돌덩이처럼 변하고 몸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망가져 버렸다.

몸과 마음은 너덜너덜해졌으며 너무 억울했다. 모든 현실과 사실이 싫고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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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 같다.

처음 발견 당시 암의 크기가 1.67cm로 크지 않아 간단한 수술과 방사로 마무리될 것 같던 치료 계획은

MRI 결과가 나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4개의 림프가 부어 있었고 전이의 확률이 굉장히 높게 올라간 것이다.

당장 항암부터 해야 한다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3기라니...

결과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7살 딸아이가 생각났다.

딸아이가 클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었고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다행히 나의 가족은 치료에 협조적이었다.

엄마는 내가 치료받는 일 년의 기간 동안 내 딸을 전담하여 케어해 주셨고 남편도 매 항암마다 동행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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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 살고 싶어요.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매일 기도했다.

"하나님 저 살고 싶어요.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총 6개월의 항암 중 3개월의 항암을 진행한 뒤 시행한 중간 검사에서 아주 놀라운 결과를 듣게 되었다.

암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부어 있던 림프도 정상 사이즈로 모두 돌아온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너무나 간절했고 감사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예정되어 있던 항암과 수술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순탄한 것 같아 보였던 치료 과정 중에.. 결국 큰일이 생겼다.

유방암 수술 후 폐의 부종으로 입원하였는데 지속되는 구토로 고통받던 나는

결국 유문폐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또 한 번 짧은 시간 내에 수술을 받게 되었다.

체중이 12 킬로그램이 빠졌고 뼈만 남아 정말 볼품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

남은 방사선 치료와 후 항암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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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선생님은 모든 치료를 딜레이 시키시고 내가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집에서 열심히 먹고 쉬던 나는 다행히 체력과 체중을 회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소개받은 힐링미 어플을 통해 알아본 요양 병원에 입원해

영양가 있는 식단과 프로그램을 통해 25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큰 문제없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요양 병원에서 환우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위로도 하며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잘 먹으니 회복도 잘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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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이 없었다면 1년이 넘게 걸리는 긴 치료 과정을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

아직 몇 차례의 방사선과 면역 항암 치료가 남아있다.

끝까지 더 이상의 부작용은 없었으면 좋겠다.

항암의 효과는 드라마틱했지만 부수적으로 생겨난 후유증이 적지 않다.

다시는 똑같은 병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 건강과 마음 관리에 힘 쓰려한다.


처음 암 확진부터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주치의 선생님과 가족 그리고 모든 병원 관계자들까지..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잃어버린 것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행복을 되찾으려 한다.


내가 잃어버린 것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행복을 되찾으려 한다.








*'별이'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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