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고쳐쓰기
오늘 아침 이 높고 하얀 들판에 어쩐지
황량한 것이 몰려온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그이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이 넓은 들판에 이슬 머금은 세찬 바람소리가
휘몰아치고 나의 낡아버린 트렌치코트
사이로 오래된 선글라스 하나 꺼내 들고
그리고 또 달디단 페레로 로쉐하나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서글픈 생각이 헤맨다.
그런데 이것은 또 무슨 일인가
이 널따란 들판에
내 소중한 어린 왕자가 있다.
내 소중한 어린 왕자가
이렇게 강물도 얼어붙은 추운 날에
자전거를 타고 장갑도 헬멧도 없이
열심히 언덕을 올라간다.
또 내 사랑하던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던 슬픈 눈의 사람이
오늘도 위스키잔에 시름을 달래고 있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인엔가
이 넓은 들판에
내 고독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고단하고 그리워하고
슬픔을 삭히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빨간 것으로 초연한 것으로 애정하는 것으로 눈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리려는 듯이
등을 토닥이며 안아주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만들 적에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고단하고 그리워하고 슬픔을 삭히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애정과 몌별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슈퍼문과 모란꽃과 기러기와 사슴이
그러하듯이...
추신: 제가 좋아하는 시 -흰바람벽이 있어 -를
참고하였습니다.